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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복음(2014.12.23)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릴 때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3 조회수67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즈카르야는 사제이고 그의 아내는 엘리사벳인데,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루카 1,6) 즈카르야 사제가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동안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루카 1,10) 그런데 이런 즈카르야가 엘리사벳이 그의 아들을 낳아 줄 것이라는 주님의 천사의 말에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유식한 척 말대꾸했다가 벙어리가 되었던 이야기를 기억한다.

즈카르야가 성소 밖으로 나와서 자기가 벙어리가 된 사연을 오늘처럼 글 쓰는 판에 적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렸을까? 성경은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루카 1,22)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경 기록이 없더라도,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왔던 사제가 성소에서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안 믿고 잘난 체 하다가 벙어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글로 써서 사람들에게 알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천사가 엘리사벳을 따로 만나 요한이라는 이름을 일러주었다는 기사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자기 아내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즈카르야의 벙어리 사연을 함께 나눈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다.(루카 1,25)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할 때가 있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기 싫은 이유라도 말해보라는 주위의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한 말을 기억하자.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루카 1,20)

침묵할 수밖에 없을 때 오히려 부부 사이에 솔직해지자.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솔직함, 곧 신뢰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견디게 한다. 그리고 때가 되어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할 때, 하느님을 찬미하자. 하느님을 찬미하자.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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