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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4 조회수1,06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수요일
 
In the tender compassion of our God
the dawn from on high shall break upon us,
to shine on those who dwell in darkness
and the shadow of death,
and to guide our feet into the way of peace.
(Lk.1,78-79)
 
 
제1독서 2사무 7,1-5.8ㄷ-12.14ㄱ.16
복음 루카 1,67-79
 

이제 기쁜 성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고, 또한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습니까?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바쁘게 보내다보니 어느새 성탄을 하루 앞둔 오늘을 맞이하게 되어서 주님께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며칠 전에 동창신부에게 고해성사를 보기는 했지만 또한 외적으로도 단정하게 주님을 맞이하자는 생각으로 어제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손질했습니다. 그런데 미용실에서 재미있는 일을 하나 경험하게 되었네요.

이발을 하고 있는데, 자매님 두 분이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분이 제 옆 자리에 앉으셨고, 미용사가 다가와 어떻게 머리를 손질해드릴지를 묻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 보통 깐깐하신 것이 아닌 것입니다.

“앞머리는 웨이브를 아주 조금만 넣어주시고요. 꽁지머리는 과감하게 잘라주세요. 옆머리는 길이 반보다 조금 더 길게 해주세요……”

한 5분 동안을 계속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렇게 저렇게 손질해달라고 요구를 하시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이러한 요구사항을 들으신 미용사 역시 어떻게 손질을 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으시는지 “그러면 이렇게 해드리고, 저렇게 해드리면 돼요?”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십니다. 이 질문에 다시 길게 설명을 하니 미용사는 또 다시 당황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시더군요. 이 모습을 보고 있었던 친구로 보이는 함께 온 자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냥 젊어 보이게 잘라달라고요.”

이 말씀이 정답이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젊게 잘라달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서 자기 스스로 생각했던 젊어 보이는 머리스타일을 요구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상대방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길게 말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제대로 설명되는 것은 절대로 아닌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의견, 내 뜻만을 구구절절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내 뜻, 내 의견만을 길게 늘어놓으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과 의견을 늘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보다 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즈카르야는 자신의 뜻만을 이야기하다가 혀가 굳어 말을 할 수 없었지요. 그러나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혀가 풀리게 되었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즈카르야의 노래’를 통해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뜻에 맞춰 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구세주의 강생을 하루 앞둔 오늘, 내 뜻과 의견만을 늘어놓는 하루가 아닌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크리스마스가 없는 사람은 절대 그것을 나무 밑에서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로이 스미스).


 

단순한 삶을 위하여~~~

요즘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십니다. 그런데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시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저 역시 그 기능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전화 받고 문자메시지 보내고, 급할 때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 정도? 아무튼 어떤 기사를 보니 최고급 스마트폰 기능의 70%는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잘 생각해보니 우리가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이것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자동차의 매뉴얼을 보면 거의 책 한 권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기능을 다 사용하느냐고 묻는다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자동차 기능의 70%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계기판을 보면 속도가 글쎄 240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40이라는 속도를 다 사용하지 못합니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사용하는 빈도를 따지면 시속 80Km 정도 되니까 자동차 속도 역시 거의 70%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의 70% 정도는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간단명료하게 사는 것이라고 하지요. 복잡한 그 모든 것들을 누리기 위해 애를 쓰며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되지 않을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면서 단순하게 사는 삶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단순하게 사는 삶. 그 안에 행복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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