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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5 조회수880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and we saw his glory.
(Jn.1,14)
 
 
제1독서 이사 52,7-10
제2독서 히브 1,1-6
복음 요한 1,1-18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예수님의 기쁜 성탄을 어떻게 맞이하셨는지요?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신 분들도 계실 테고, 또 어떤 분은 성탄자정미사에 참석하셔서 거룩한 시간을 보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기쁜 성탄을 맞이하신 분도 계시겠지요. 아무튼 어렵고 힘든 일이 있다 하더라도 잠시 잊고 예수님 성탄의 기쁨을 충만히 느끼는 오늘이 되길 바랍니다.

며칠 전, 저희 교구는 사제인사이동 발표가 났습니다. 이 발표에는 제 이름도 들어가 있었지요. 5년 동안 성소국장으로 지낸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봅니다. 부족한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사람들은 제게 부지런하고 성실하다고 하지만, 사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제 모습을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또 성실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새벽 묵상 글’을 오랫동안 써왔다는 것뿐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부분에서 부지런한 모습도 그리고 성실한 모습도 간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이야기해 주셨고 저 역시 은근히 ‘이것만 해도 어디냐?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별 것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생각해보십시오. 이 아기는 하루 종일 잠만 잡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종일 잠만 잔다고 해서 아기를 게으르다고 말합니까? 또 반대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새벽잠이 거의 없으시지요. 그런데 이렇게 새벽잠이 없어 일찍 일어나시는 것을 부지런하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기 때에는 잠을 자면서 성장이 되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미 성장이 멈췄고 활동량이 적어 잠이 없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갓 태어난 아기의 수준은 아니지요. 중년의 시기에 들어선 지금, 저는 잠만 자고 게으름을 피울 시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열정적으로 활동해야 하고, 특히 주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할 시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위치에 있으면서도 몇 가지 지금 하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어젯밤에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도 분명히 잠만 잤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잠만 자는 모습에 계속 머무르시지 않습니다. 나이 서른이 되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도 낮아질 대로 낮아져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마치시고 다시 하늘 나라로 가셨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이 정도면 되었어’라는 안일한 마음은 벗어 던지고, 대신 지금의 자리에서 주님의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우리가 되라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오늘 오셨습니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생텍쥐페리).

 

집중의 힘(‘좋은생각’ 중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로 불리는 테드 윌리엄스. 그는 1941년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4할 6리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야구에서는 3할도 훌륭한 기록이라고 하는데 4할의 타격은 신의 경지라고 불릴 만큼 어려운 것이다. 7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4할대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비결을 궁금해하자 그는 ‘타격의 과학’에서 이렇게 밝혔다.

“먼저 셀(Cell, 작은 방) 하나를 야구공 한 개 정도의 크기라 치면, 스트라이크 존을 77개의 셀로 나눕니다. 다음으로 77개의 셀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 개 반’의 셀에 공이 들어올 때 타격합니다.”

테드 윌리엄스는 자신이 가장 잘 칠 수 있는 코스에 들어오는 공에 집중했던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아무 공에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삶에서 공 세 개 반의 ‘최상의 셀’을 파악해 그곳에 집중해 보자.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내용 같아서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해서 더 큰 아픔을 간직하게 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가능성을 더욱 더 활짝 여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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