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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 성탄 대축일 *
작성자박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5 조회수66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 성탄 대축일     - 심한구베드로신부님 -

   

찬미예수! 어둔 밤하늘, 갈 길을 잃어버린 나그네에게 빛이 비추어졌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북극성이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나그네의 얼굴에는 미소가 빛났고, 그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빛났습니다.

그리고 나그네는 자신이 걸어갈 길을 되찾고 다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잠시 올해의 첫 날로 돌아가 보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청마의 해라 하여 푸른 기상을 갖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걷다보니 온갖 종류의 커다란 사고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사고였습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우리나라가 이렇게도 형편없는 나라였던가!’하는 탄식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희망은 멀어져만 가고 삶의 용기는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애써 세워놓은 민주주의마저도 봉건주의로 되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그 수습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파 눈물을 쏟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꾹 참아내야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것입니다.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그것을 견디어 내기에도 매우 힘이 들었던 올 한해였습니다.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정말 살아남은 것만 해도 다행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성인을 대표하는 교수들이 작년 한 해를 보내면서 "도행역시(倒行逆施)"라는 사자성어를 선택했었습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이 잘못된 길을 고집스럽게 나아가려고 했고,

시대착오적인 생각들로 나쁜 일을 꾸미려 했던 한 해였다고 질책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들은 올해 청마 해를 시작하면서 "전미개오(轉迷開悟)"라는 말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자고 제안했었습니다.

우리 모두 미혹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깨침을 얻어 나가자!’하고 주문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교수들은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우리 사회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거짓을 참으로 우겨대며 믿으라고 강요했던 한 해였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14년 갑오년, 힘든 한 해 살아내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였습니다.

점점 더 암울해져 가는 한국 사회가 새로운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래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야!’하고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답이 없어 보이는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그 답을 보여 주셨습니다.

희망을 보여 주시고 그 희망과 함께 걸어가라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답은 바로 아기 예수님입니다.

성자께서는 당신의 전능성을 다 내려놓으시고 우리 앞에 가난한 어린 아이로 나타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온몸으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간난 아이는 무력합니다. 남이 도와주지 않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밝은 웃음입니다.

아무리 악인이라 할지라도 어린아이의 밝은 웃음을 만나면 마음을 열고 두 손을 내밀게 됩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떤 처지에서라도 어린아이처럼 밝은 마음을 갖고

밝은 웃음을 지으라고 하시며 당신의 아들을 간난아이로 탄생시키시어 우리 앞에 내 놓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사람들은 마구간에 태어난 아이를 통해 큰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추어 졌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일으켜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의 외아들 아기 예수님 앞에서 기뻐하는 것입니다.(이사 9, 1-2)

   

사랑하는 여러분,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보고

우리도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갑시다. 그렇게 하면 거짓을 진리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을 신뢰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게 됩니다. 이웃이 적이 아니라 나의 형제요 자매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한 형제자매이기에 서로를 단죄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니면 서로 함께 잘살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고,

서로 협력하여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은 대림시기 동안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시어

우리 마음속에 아기 예수님을 탄생시키기고, 그 맑은 마음으로 인해 남을 단죄하는 마음,

나만 살려고 하는 욕심을 다 없애 버리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아기 예수님은 캄캄한 밤하늘에 나타난 북극성처럼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  런 아기 예수님을 만나 그분께 경배를 드린 여러분은 참으로 행복하십니다.

또한 아기 예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니 여러분은 성모님처럼 은총이 가득하신 분들입니다.

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인사할 수 있습니다.

   

   “Merry Christmas!!!”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도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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