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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리크리스마스!(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7 조회수78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오늘 우리 모든 신자들 한 분, 한 반, 한 구역이 모여서 이렇게 아름다운 성탄제를 이루었습니다. 성탄제를 준비하면서 마음 안에 예수님이 더 가까이 계심을 느끼고 또 우리와 이미 함께 살아계심을 느끼셨을 줄로 믿습니다.

 

오늘 오전에 장례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왕림성당에 있을 때 쌍지팡이 할머니라고 계셨는데 쌍지팡이를 짚고 미사를 다니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내가 꼭 장례미사에 참석해야지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본당신부님께서 편찮으셔서 저에게 장례미사를 해주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입니다. 며칠만 더 사셨으면 100세가 되시는 데 그 할머니께서 그렇게도 정성스럽게 미사를 참여하셨습니다. 걸어서 15분 거리를 그 할머니께서는 쌍지팡이를 짚으시고 한 시간 넘게 걸려 오십니다. 제일 일찍 오셔서 맨 앞에 앉으십니다. 성가를 부르면 박자가 맞지 않지만 큰소리로 부르십니다. 제 귀에는 그 할머니 성가가 가장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또 고해성사를 자주 보시면서 늘 영혼이 깨끗한 상태에서 성체를 모셨습니다.

 

그 당시 96-7세 이셨는데도 김장한다고 하면 지하 교리실에 업혀 내려가셔서 김장을 하셨습니다.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아 뻗고 있어야 하는 그런 몸으로 파나 마늘을 다듬으셨습니다. , 여름이면 구부러지지 않는 다리를 쭉 뻗고 풀밭에 앉으셔서 잡초를 뽑으셨습니다. 또 성 목요일 밤샘성체 조배를 하시는데, 자정 쯤 되어 제가 할머니, 이제 가시죠.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하면 신부님, 어쩌면 오늘이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성 목요일 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밤새 성체조배를 합니다.’ 하고 밤을 새셨습니다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입니다. 오늘 밤에 예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셨다면, 그 할머니는 오늘 하늘나라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우리도 성탄을 맞이해서 더 거룩하게 미사에 참여할 것을 결심해야할 것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나름대로 성탄제를 준비하면서, 작은 모습이지만 주님께 기쁨을 드리고 우리 각자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고자 준비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들이 모아지면 이렇게 아름다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한다면 그때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하고 마음들이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이 소중합니다. 특별히 성탄을 맞이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시면서 무엇을 준비하셨는가?

 

온 우주의 주인이신 분이 아드님의 탄생을 위해서 준비하신 것은 화려한 궁전도 황금요람도 아닙니다. 그분이 오로지 준비한 것은 순결하신 마리아, 아무런 죄에 물들지 않은 마리아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면서 판공성사를 보고 나름대로 영혼을 깨끗하게 준비하였습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기쁘고 행복하게 생활하게 되십니다. 주님은 언제나 문을 두드리시며 아주 가까이에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이 그분께 향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있다면 아무리 주님께서 문을 두드려도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의 성탄을 맞이해서 거룩한 미사에 정성을 다하여 참여할 것을 결심하고, 내 자신이 아무런 흠도 티도 없는 거룩한 영혼으로 거듭나기를 청합시다. 주님께서 내 안에서도 기쁘게 탄생할 수 있기를 청하고, 온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이 미사 중에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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