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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가정은 믿음에 바탕을 둔 가정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8 조회수1,147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대축일


<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


복음: 루카 2,22-40






성가정


Antolinez, Jose 작, 부다페스트 파인아트 미술관


     < 성가정은 믿음에 바탕을 둔 가정 >

 

컬투쇼에 소개된 사연입니다. 제목은 마루타가 된 이야기입니다.

사연을 보낸 사람은 연년생 세 아이를 둔 한 아버지입니다. 아내가 몸을 쉴 새도 없이 아기가 계속 생겨서 정관수술을 하기로 결심하고 동네 작은 병원을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은 없고 마흔 가까이 먹은 간호사만이 접수대에서 혼자 졸고 있더랍니다. 정관 수술을 하러 왔다고 하니 간호사는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병원장 실로 들어가는데 문틈 사이로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이 보였습니다. 간호사는 이 손님을 의식한 듯 문을 꼭 닫았지만 그 안에서 하는 소리가 밖으로 다 들렸습니다.

원장님, 환자가 정관수술을 받으러 오셨는데요?”

? 정관수술? .... 어떻게 하더라? ... 너무 오래 돼서 생각이 안 나네?”

? 어떻게 하죠? 그냥 돌려보낼까요?”

아냐, 잠깐 있어봐. 저 위에 초록색 책 좀 가져와봐.... 여기에 안 나오네? 저기 까만 책... ! 여기 나온다!”

밖에서도 책을 읽으며 연습하고 있는 원장님의 소리가 다 들렸습니다. 이윽고, “옳지, 생각나네! 수술 준비해. 여기 책에 있는 수술 도구들 보이지? 이거 다 가지고 와!”라고 했습니다.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도망을 나오려고 하는데 간호사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머뭇거리다가 얼떨결에 따라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슬쩍 쳐다보니 의사 선생님은 여전히 책을 보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안 한다고 해야 하나?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 도망칠까?’ 하는 등의 생각들이 스쳐갔지만, 의사선생님이 수술실로 들어오셨고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멈추고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책을 보러 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30분이면 된다는 수술이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잘 되어 붓기 통증도 없고 바로 걷는데도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미용실이나 치과 병원 등에서 초보들에게 잘못 걸려서 실험용 교보재가 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가위와 칼, 뾰족한 기계들이 오가는 가운데 매우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조금씩 아프게 할 때면 귀가 잘리지나 않을까, 치아의 신경을 찌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긴장을 하면 당장이라도 그 사람을 떠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불편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믿을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고통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에서도 간호사와 의사가 나누는 이야기들을 듣지 않았다면 편안히 수술을 잘 받을 수 있었을 것이지만, 일단 의심이 생기다보니 그 사람과 있는 것이 마치 지옥에 있는 것처럼 힘들어졌던 것입니다.

   

오늘은 성가정 대축일입니다. 성가정은 우리 가정이 닮아야 할 유일한 모델입니다. 이 성가정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믿음을 바탕으로 한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이겠지만 믿음이 받쳐 주지 않으면 사랑은 무너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믿을 수 없더라도 가족만은 믿을 수 있어야 참 가족인 것입니다.

만약 요셉이 마리아의 임신이 성령을 통해 이루어진 일임을 믿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가정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도 위태롭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요셉이 갑자기 이집트로 피신가라는 꿈을 믿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스도는 무자비한 헤로데의 칼에 살해당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또 어땠습니까? 엘리사벳이 성모님께 당신은 복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이라고 인사합니다. 성모님은 믿음으로 세상에 메시아가 오시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믿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자만해하며 당장 짐을 꾸려 이집트로 도망쳐야 한다는 요셉의 말을 웃어넘겼다면 비극이 초래됐을 것입니다.

남편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함께 살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서 지금의 아내와 맺어주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아내는 하느님께서는 질서를 존중하시는 분이시기에 집안의 가장인 남편을 통하여 가정을 이끌어가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남편의 말을 무시하게 된다면 남편도 아내를 무시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남편을 임금처럼 대해 주어야 자신도 왕비가 되는 것입니다.

   

올해 개봉했던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서로 간에 믿음이 없는 부부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한 보통 남성은 매우 유명하고 돈 많은 여자를 아내로 맞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이 멋진 남자가 자신을 보고 결혼한 것이 아닌 자신의 유명세와 집안을 보고 결혼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자꾸 자신을 더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귀찮은 이벤트를 꾸밉니다. 남편에게 자신이 숨겨놓은 물건을 찾게 만들며 스릴과 함께 부부관계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너무 똑똑하고 유명하고 돈 많아 그 장인 장모까지도 부담스러운 자신의 아내에게 실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그래도 집의 가장이 되기를 원하고 자신의 뜻대로 가정을 이끌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여자에게 질질 끌려 다니면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중 하나와 바람을 피게 됩니다.

아내는 불륜의 현장을 목격하고는 남편에게 지독한 복수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도록 고생하는데 그것을 알아주기는커녕 남편이 어린 학생과 놀아났던 것입니다. 엄청난 배신감에 그 좋은 머리로 모든 정황을 남편이 자신을 죽여서 어디로 숨겨놓은 것처럼 꾸며놓고 자신은 사라져 버립니다.

남자는 아내의 완벽한 계략대로 아내의 살인자로 몰리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갑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TV 쇼를 통하여 아내를 사랑한다고 눈물로 고백합니다. 아내가 자신의 말을 믿고 돌아와야 자신의 누명이 벗겨지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돈이 없어 누군가에게 묶여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또 그 사람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돌아갑니다. 그녀가 꾸며놓은 대로 경찰들은 살해 된 사람에게 납치되었던 아내가 정당방위로 그를 죽인 것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합니다.

어쩔 수 없이 둘은 다시 같이 살게 됩니다. 아내는 시험관 수정을 성공시켜 남편의 아기를 갖고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지 못하게 합니다. 자신은 남편을 위해 살인까지 해가며 가정을 지키려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언제라도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아내가 무섭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와 아기 둘 다 버리고 도망을 치기에는 세상의 시선이 너무도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계속 해 나가야 한다는 비극적 결말로 끝납니다.

   

믿음이 없는 가정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사랑받기에 합당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려 하다가 상대를 지치게 만듭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상대에게 합당한 사람이라고 스스로의 힘으로 증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상대를 얼마나 지치기 하는지 모릅니다. 남편은 일부러 센 척을 하고 아내 또한 자신이 남편보다 더 잘났으니 함께 살아주는 것을 고맙게 여기라고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을 더 독차지하기 위해 다른 형제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공부와 같은 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합니다.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가족의 현실입니까? 그런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아도 이미 하느님께서 맺어주셨으면 그만큼 합당하기에 맺어주신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니 자신이 더 손해 보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맞기에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입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해체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껍데기만 부부요 가족으로 살고 있습니까? 성가정은 진실로 우리 가정과 항상 비교가 되어야 하는 모든 가정의 모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한다면, 우리 가정은 성가정을 닮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부부간의 믿음 하나만 생각해 보았지만 실제로는, 그분들의 순종, 겸손함, 정결함, 배려 등도 묵상하고 우리 가정에 적용시켜 가야만 합니다. 완벽한 질서로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였고,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였으며, 서로 동정을 지키는 정결함을 부부간에도 유지하였고, 상대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바칠 정도로 배려하는 가족이었습니다. 우리 가정은 항상 이 성가정의 모델을 본받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지금의 가정을 엮어 주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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