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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8 조회수84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28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The child grew and became strong,
filled with wisdom;
and the favor of God was upon him.
(Lk.2,40)
 
 
제1독서 집회 3,2-6.12-14
제2독서 콜로 3,12-21
복음 루카 2,22-40
 

요즘에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세 가지 필수 조건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빠의 무관심, 둘째는 엄마의 정보력, 마지막 세 번째는 할아버지의 재력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몇 년 전 교육특집 방송에서 전교 1등인 초중고생 100명의 가정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정은 아버지를 포함한 식구들이 다 함께 모여 식사 하는 횟수가 다른 일반 가정보다 무려 2.6배나 높더군요. 위의 세 가지 필수 조건이 근거 없다는 증거이지요.

솔직히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요? 그래서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고 다 사용하려고 하지요. 과외도 시키고, 학원도 보내고, 심지어 신앙인인데도 불구하고 무속인을 찾아가 부적을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즉, 가정 안에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할 때, 이런 질문을 꼭 던집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공부만 잘 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공부만 못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대답을 하지 못하십니다. 이 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공부만 못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해야 하는데, 공부도 잘했으면 하는 것이 공통적인 심정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부가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도 행하지 못한다면 공부만 잘 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정 기본적인 것은 바로 가정에 있습니다. 특별히 위기와 시련을 겪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어른에 대한 공경도 사라지고, 사회적으로 흉악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가정은 어떤 가정이 되어야 할까요?

그 모범을 성가정을 이룬 예수님, 마리아, 요셉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단순히 예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성가정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가정은 철저히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았습니다. 또한 서로를 비판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 되는데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된 아기를 받아들인 성모님, 세상의 기준에 벗어나는 일이었지만 사랑으로 부양했던 요셉 성인,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면서도 나약한 인간의 가정 안에서 함께 했던 예수님.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도 이 모범을 따라야 합니다. 이 가정 공동체가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이며, 이 기본에 충실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음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가정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진실은 때로 우리를 다치게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머지않아 치료받을 수 있는 가벼운 상처이다(앙드레 지드).

 

말보다는 침묵이...

어느 날, 성 빈체시오 성인에게 한 여성이 묻습니다.

“수사님! 밤낮 남편과 싸우는데 어떻게 해야 잘 살까요?”

그때 빈첸시오 성인은 성수를 주면서 말씀하십니다.

“자매님! 남편이 싸우려고 달려들면 그 성수를 한 모금 마신 후 삼키지 말고 있다가 남편의 말이 다 끝나면 삼키세요. 그러면 한 달 쯤 후에는 가정이 좋아질 것입니다.”

그 후 그녀는 남편이 싸우려고 달려들 때마다 성인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 후에 가정이 정말 화목해진 것입니다. 너무 신기해서 빈첸시오 성인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수사님! 그 물이 정말 신비하네요.”

그때 빈첸시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물이 신비한 것이 아니라 침묵이 신비한 것입니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문제를 풀 때도 많습니다.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되는 비결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침묵 안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 안에 성가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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