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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에세이 / 천주교 신자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9 조회수1,227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천주교 신자

 

                                                                                                                            수필가 /  강헌모

 

  천주교 신자인 나는 교우들이 너무 좋다라고 생각할때가 있었다. 미사에 자주 참례하는 신자들, 주일미사에만 참례해서 자주 못 뵙는 교우, 여러사정으로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교우등 천주교에서 세례받은 교우들 누구나 차별없이 좋게 볼 때가 있었다. 예전에 좋게 보지 않았을때의 마음하고는 달라졌다. 남녀 교우들은 음식을 잘 나누며 친교를 이루어 초대 공동체의 생활을 이어받고 살아간다. 단체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전통신앙을 잘 발휘하고 있다. 이런생활이야말로 천주교 신자들의 장점중에 장점이 아닐까. 전례봉사를 하는 나는 정성을 다해 독서하고 미사에 신경을 쏟고 교우들을 위해 정성껏 주어진 일을 하곤한다.

  평일미사에 참례자가 적을지라도 비교적 성실히 봉사하는 편이다. 어떨때는 큰 성당에 사람이 적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몇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말씀을 선포하니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다.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했으니 감사할일이다. 때로는 밉게도 보일때도 있지만, 미움을 사랑으로 바꿀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주님께서 나를 선택하셔서 천주교로 입문하도록 허락하셨다. 늘 그때를 생각하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때에도 하느님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모든 일을 주님안에서 사랑으로 처리하고, 믿음으로 힘을 얻고, 희망을 품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나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을 겉모양으로 판단하고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기도중에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라는 말씀처럼 그런 삶을 사는 신앙인이 되어야겠다. 예전에는 가톨릭 신자보다 개신교 신자들을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개신교 신자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옳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해서 아직도 천주교, 개신교 신자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부족하지만 천주교 신자로 살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알고 주님께 감사드린다. 신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지내며 살고 있을까. 죄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고 되는대로 막 사는 때도 있을 수 있겠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데도 인색하게 굴며 지내지 않을까. 그리스도의 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 채 말이다. 주님의 뜨거운 사랑를 기억하고 어려울때나 편할때나 세례받았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주님을 몰랐을때와 달리 이제는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버스나 전철안에서, 거리에서 묵주반지를 찬 사람이나 묵주팔찌를 한 사람을 보면 반갑다. 그들은 말은 안해도 나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라고 분명한 표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신자됨을 기쁘게 나타내는 표시, 당당해서 좋지 않을까. 선교에도 도움이 되리라. 두 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사람을 보면 편하다. 더러는 내게 성당다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묵주반지를 찼고, 묵주를 들고 기도 할 때가 있으니 그들이 먼저 알아 차린다. 그럴 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시고 시복시성식에 참석했을 때,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수 많은 교우들을 보며 한증 더 천주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신자임을 더 굳게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또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아 기뻤다. 전국각지에서 온 사랑하는 교우들이 있으니 반갑고 기쁘지 아니한가. 비록 몸은 지치고 피곤하더라도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가톨릭 큰 행사에 참여해서 기도했으니, 주님안에 사랑을 키우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201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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