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 . . .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30 조회수854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해를 마무리하며서. . . .

 

지난 한 해를 잘 보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주님,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내려왔나이다."(지혜18,14-15참조)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으니,

죄악의 무거운 멍에에 짓눌려 신음하는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젊은이들에게 세상의 것에 애착을 갖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세상도, 세상의 욕망도 지나가지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는다.

(제 1독서)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과 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1요한2,15-17)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요한1,16참조)

 

우리들의 삶이 하느님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 세상의 삶이 참으로 신비로우며 한 순간도

그냥 허송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의 삶은 참으로 은총의 삶입니다.

 

오늘의 묵상 : 한 해의 끄트머리입니다.

 

루마니아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리파티의 마지막 연주회를 담은 음반을 듣습니다.

 

백혈병으로 서른셋의 나이에 요절한 그가 숨을 거두기 전에

가진 연주회는 마치 희생 제사와도 같은 숭고함이 깃들었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의 행복과 고통을

가장 깊이 나눈 아내가 전하는

남편의 마지막 연주회의 모습을 조금 길게 옮겨 봅니다.

 

"그이는 매우 아팠음에도

연주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고 했어요.

 

포기하라고 했던 의사의 권유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연주회는 그가 더없이 진지하게 여긴

음악에 대한 헌신의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그이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영혼에 기쁨을

주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여기곤 했어요.

 

연주회 전날 브장송에 도착한 그이는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고, 동행했던 의사가

다시금 포기하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는 말했지요.

'나는 연주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연주를 해야 합니다.'

 

연주회 날, 연주회장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이

그에게는 마치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숨이

막히며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매운 청중은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마지막 연주회를

듣고자 여기에 온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는 극도의 피곤함으로 연주를 멈춰 섰고 거의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청중들에게

다른 마지막 곡을 선사했습니다.'

(드라고스 타나세슈큐,'리파티'에서)

 

리파티가 마지막으로 연주한 곡은

바흐의 음악으로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예수, 나의 기쁨"입니다.

 

이 곡을 그는 아침마다 기도처럼 연주했다고 합니다.

겨울의 황혼이 이제 밤의 안식에 안깁니다.

 

한 해의 끄트머리에 저에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고 싶은 밤입니다.

 

            (매일 미사책에서 참조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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