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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30 조회수1,10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Worshiped night
and day with fasting and prayer.
(Lk.2,37)
 
 
제1독서 1요한 2,12-17
복음 루카 2,36-40
 

거북이는 장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짧게는 몇 십 년을 사는 거북이도 있지만, 길게는 백 년 넘게 사는 거북이도 많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500살로 추정되는 악어 거북이가 발견했다고 하던데, 아무튼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거북이들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에도 나오듯이 거북이는 느립니다. 또한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의기소침하지도 않고,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장수하는 것이라고 동물학자들은 말합니다.

이 거북이를 통해서 우리 역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빨리 빨리 만을 외치고 있었던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시간은 금이다’라는 명언을 이용하면서 빨리 해야지만 미덕이고 지혜로운 것처럼 착각합니다. 하지만 서두름으로 인해 놓치는 것이 더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또 한 가지는 너무 쉽게 주변 환경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과 시련에 대해 쉽게 좌절에 빠지고 절망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때는 제가 생각한 때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 하느님의 영광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때인데, 우리는 자기가 생각하는 기준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닌, 내 자리만을 크고 넓게 만들려는 마음들이 내 안에 하느님의 뜻이 완성되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는 여예언자 한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긴 세월 동안을 성전에서 지내면서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 많은 정성을 쏟아온 사람이었습니다.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 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15~16세에 결혼하던 그 당시의 관습을 생각한다면, 거의 70년 가까이를 과부로 살았다는 것이지요. 당시는 남성 위주의 사회였기 때문에, 여자 혼자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고통과 시련에 대해 비관하거나 좌절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묵묵히 언젠가는 하느님의 때가 올 것을 확신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마음이 결국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하였고, 그 예수님이 우리 구원을 위한 구세주이심을 알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지금 내 모습은 과연 하느님의 뜻에 맞추고 있었는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철저히 하느님께 자신을 맡길 수 있을 때, 하느님의 뜻이 담긴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하느님의 뜻과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는 그 중요한 때는 하느님만이 아시니까요.
사람들은 친절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프랑스 속담).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유머입니다.

버스 운전사와 승객 간에 시비가 붙었다. 티격태격 감정이 격해지자 승객이 운전사에게 “평생 버스 운전사나 해먹어라.”하고 일격을 날렸다. 그러나 웬걸, 승객의 조롱에 휘청거릴 줄 알았던 운전사는 “평생 버스나 타고 다녀라.”하고 되받아쳤다.

평생 버스 운전을 하고, 평생 버스를 타고 다니라는 말이 ‘모욕이자 저주’일 수 있는 것은, 버스 운전사라는 현재의 직업이 불만족스럽고, 버스 말고 택시나 자가용 승용차를 탈 수 없는 승객의 신세도 지긋지긋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숨은 의미 때문일 게다.

비교하면 할수록 초조해지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고 그 뜻에 하나가 될 때에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그 모든 것들을 얻을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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