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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30 조회수710 추천수5 반대(0)

지난주에 용인 천주교 묘지엘 다녀왔습니다. 선배 신부님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하얀 눈이 쌓인 묘지를 보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올 때는 순서가 있었지만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순서가 없었습니다. 많이 배운 분들이 먼저 가기도 했고, 건강했던 분들이 먼저 가기도 하셨습니다. 젊은 분들이 머가 그리 급한지 먼저 가기도 했습니다. 묘비명에는 네 가지가 적혀있었습니다. ‘탄생, 서품일, 이름, 선종일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면 가끔씩 묘지엘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4년도 이제 곧 저의 기억 속에 묻힐 것입니다. 속이 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감사드리고 싶은 일도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일도 있었고 보람된 일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제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올해도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364일을 욕심과 욕망 때문에 채우려고만 했어도, 오늘과 내일 마음을 비우고 나누는 삶을 산다면, 베푸는 삶을 산다면, 기도의 삶을 산다면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새로운 한해를 선물로 주시는 분이라 믿습니다.

 

오늘 요한 사도는 바로 이런 마음을 담아서 글을 쓴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에게, 자녀에게, 젊은이에게 편지를 쓴다고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에 정말 필요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는,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만날 수 없는 예수님이었습니다. 헤로데가 살았던 궁전에서는 예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율법과 규율에 얽매서 살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찾았던 안나는 예수님을 보았고, 축복의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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