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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미 하느님 나라가(희망신부님의 글 )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30 조회수966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미 하느님 나라가(루카2,22.39-40, 1228)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제1독서 집회서에서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살면서 부모님께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는 해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 다닌 일입니다. 국내의 설악산, 강릉, 덕적도, 백암온천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곳에 23일이나 34일 건강하실 때 매년 모시고 다녔습니다.

 

한편으로 부모님이 늙어 가시는 모습을 뵙는다는 것은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바다에 함께 들어가서 조개도 잡고 웃으시며 물장난도 치고 하시다가, 다음 해에는 물에 들어가셔도 가만히 담그고만 계시고, 그 다음 해에는 들어가시지 못하고 자녀들과 손자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만 보셨습니다. 지켜보는 저의 마음은 짠했습니다.

 

나중에는 와상으로 5-6년 누워계셨는데, 어머니도 동시에 편찮으셔서 두 분이 일 년 사이로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제가 사제로서 해드릴 수 있는 일은 매일은 못가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미사 드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두 분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가서 미사를 드리며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자녀로서 부모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드리는 것은 부모님에게 자긍심과 위안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말입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자주 감사드리고 또 이미 돌아가셨다면 미사 때나 기도할 때 감사드리고, 연미사도 가끔 드리면 부모님이 대단히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혼배 면담할 때에 <태아를 축복하소서> 라는 책을 주며 부부가 같이 태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내 배에다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면 태중 아기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모성애도 부성애도 같이 자라납니다. 그럴 때 아기가 보채도 짜증내지 않고 함께 돌봅니다. 성가정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한 달 피정 중에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을 묵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집에 놀러가서 예수님과 즐겁게 노는데, 기도만 하면 제가 성모님 품에 안겨서 젖을 빠는 겁니다. ‘참 이상하다. 망측하다. 다 큰 놈이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피정 끝나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여쭤보니, 우시면서 갓 낳았을 때 젖이 안 나오고, 젖꼭지에 상처가 있었는데, 깨물면 나도 모르게 너무 아파 뺨을 때렸다.’고 하시며 미안해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상처 하나하나를 치유해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지난 오뉴월에 미국에서 한 자매가 7년이 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아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갓 6개월 지난 아기를 낳았습니다. 한수민 소피아와 아기 이준원입니다. 기도 중에 함께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그 아기가 얼마나 고군분투 하겠습니까.

 

아기들은 어렸을 때 자기 부모에게 평생 줄 기쁨을 다 준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 이상으로 아기 때에 이미 부모에게 기쁨을 다 준다고 합니다. 부모의 욕심이 들어가면 힘들게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자녀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에 대해서 배려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네가 이렇게 하면 아빠도, 엄마도 힘들어.’하며 엄마, 아빠를 도와줄 수 있도록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렇게 가르치려면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배려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보고 자라게 되면 타인에 대해서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을 학업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부모나 형제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지난번 성탄제를 할 때, ‘네가 망가졌으면 좋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주님, 제가 꾸리아 단원들한테도 유행가를 못 부르게 하는데 제가 어떻게 춤을 춥니까. 도저히 그건 안 됩니다.’ 했지만, 주님의 뜻대로 하고 났더니 신자들이 대단히 기뻐하였습니다. ‘나도 변화되어야지.’ 하며 제가 변화되니 신자들이 매우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주님의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요즘은 황혼이혼도 매우 많아졌습니다. 부부지간에도 평생 내 말만 하고 살았는데, 저 사람이 저렇게 이야기하니 내가 한번 변해보지. 그래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하면서 상대가 원하는 대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꾼다면, 바꾸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 때문에 상대방은 큰 위안을 받고 위로를 받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배우자를 위해서 살아보겠다고 결심하면 그 순간부터 이미 하느님 나라가 여러분 마음 안에, 여러분 가정 안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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