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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가 가는 길을 바꿔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31 조회수71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노래하는 느티나무CD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은총의 밤을 열 두 번 하니까 일 년이 다 지나갔습니다.

 

한 해 동안 개근하신 분, 손들어 보세요.

 

30명 정도~

 

많은 분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찾아오십니다.

 

 

배티성지는 11월 후반부터 3월까지는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세게 부는데요.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은총의 밤에는 안 와요

 

 

여기는 어찌 보면 모세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시나이산 꼭대기가 아닐까!

 

노아의 방주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 성지에 초대 받아 오신 것,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또 축하드립니다.

 

 

대림이 시작되면서부터 판공시기를 지냅니다.

 

판공(辦公)은 힘쓸 판()자에 공로 공()

 

즉 힘써서 공로를 닦는 시기가 바로 대림시기입니다.

 

 

그럼 힘을 써서 뭘 닦으라는 말인가요?

 

힘써서 회개하는 시기, 힘써서 화해하는 시기입니다.

 

온 힘을 다해서 용서해 주고, 용서를 청하는 시기입니다.

 

 

물론 인간끼리의 부채관계도 해가 저물기 전에 갚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진 부채도 있지요?

 

일 년 동안 교무금 잘 냈습니까?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사실 받을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내가 진 빚이나 영적인 빚이 있으면 갚아야 합니다.

 

 

이 대림시기에 성사, 분명히 보셔야 합니다.

 

성사 잘 보기 위한 것, 제가 도와드릴게요.

 

 

시편 8110절에

 

너희는 다만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

 

 

분명히 주님께서 입만 벌리면 채워주신다고 했는데 왜 채워지지 않습니까?

 

그것은 회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물을 받아들일 그릇이 마련되지 못하면 아무리 채워주려 해도

 

입에 들어가 있는 썩은 물 때문에 새물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회개의 뜻은 방향을 전환하는 겁니다. 변화되는 겁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떠나서 하느님이 일러주신 곳으로 가는 겁니다.

 

 

롯의 아내는 두 다리는 하느님 향하여 가고 있었지만 얼굴은 소돔과 고모라쪽을

 

바라보다가 소금기둥으로 굳어져버린 겁니다.

 

 

회개하라!’ 의 그 진정한 의미는 무얼까요?

 

제가 사목을 하면서 면담이나 고백성사 주다보면 신자들이 혼동하는 게 많아요.

 

후회를 하면서 회개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후회와 회개는 뭐가 다를까요?

 

후회는 철저히 자기중심이고, 회개는 철저하게 하느님중심입니다.

 

죄에 떨어졌을 때, 내안의 성령이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까?

 

내가 냉담했을 때, 성모님이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시면서 기도하셨을까!

 

하느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회개입니다.

 

죄에 떨어진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고 찝찝한 것은 후회입니다.

 

종양이 자라나면 잘라내는 것은 회개이고, 사리돈 먹는 것은 후회입니다.

 

 

우리 교회 역사상 후회 한 번 잘못해서 스스로를 망친 사람은

 

예수님의 열두제자 가운데 유다스가 있습니다.

 

유다스의 직책은 총무, 즉 돈주머니를 관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장정 열둘을 먹여 살려야하는 책임을 진 유다스는 매 끼니가 걱정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예수님 돕기 후원회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어느 날, 유혹이 들어옵니다.

 

네 스승 예수를 나한테 넘기면 은전 삼십 냥을 주겠다!”

 

그 당시 노예 한사람 사고파는 돈이 삼십 냥이었습니다.

 

이 돈이면 장정 열둘이 석 달 동안 먹을 빵을 살 수 있겠구나!‘

 

그는 자기식대로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주님은 쉽게 끌려 갈 분이 아니야, 산모퉁이 돌아갈 때쯤

 

짜자자잔~‘ 저들을 따돌리고 우리 앞에 나타나실 거야!’

 

이거야 말로 도랑 치고 가재잡기, 꿩 먹고, 알 먹기!

 

유다스는 시작부터 철저히 자기중심이었습니다.

 

내 머릿속 예수님은 이런 예수님이어야만 돼!’

 

 

그러나 예수님은 처절하게 매를 맞아 살점이 떨어져나가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저항 한 번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유다스가 3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죽은 나자로를 살리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메시아만이 보여줄 수 전지전능의

 

모습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저런~ 지금쯤은 제스처를 취하셔야 하는데~’

 

나중에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올라가시는 겁니다.

 

아닌데, 내가 돈에 환장한 놈이 아닌데~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유다스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자기중심으로 생각합니다.

 

나 같은 놈은 구원 못 받아~ ’

 

구원받는 것까지 자기스스로 결정을 내립니다

 

 

유다스가 맞아죽을 각오로 성모님과 다른 사도가 있는 다락방으로 갔더라면~

 

베드로 사도는 성질대로 막 패려고 했겠지만~

 

성모님이 유다스를 끌어 안으셨을 겁니다.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 끌어안으셨듯이~

 

너희들 잘난 것 하나도 없어. 내 아들 고통 당할 때 다 도망갔잖아~“

 

그랬으면 아마 유다스는 성인이 되었을 겁니다.

 

유다스는 단 한번 후회로 자살을 하였습니다.

 

 

후회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유다스를 이야기했지만 우리와 많은 부분이 겹쳐집니다.

 

늘 자기중심으로 후회하면 성사 후에도 어둡고 부정적인 마음이 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세 번이나 예수님께

 

사탄아, 물러가라!” 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마지막 순간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초대 교황이 되셨습니다.

 

 

사람은 배신감이 극에 달하면 그저 ~ ’소리만 난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는 첫닭이 울었을 때, 땅을 치고 통곡하였습니다.

 

누가 생각났을까요?

 

예수님의 눈이 생각났어요.

 

얼마나 그분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셨으면 말 한마디 못하셨을까?

 

 

나중에 부활한 예수님은 고기 잡는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세 번의 배반을 세 번의 대답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사랑합니다.”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 정말 사랑합니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또 물어보십니다.

 

예수님, 왜 자꾸 물으십니까?”

 

하느님 중심으로 생각하면 죄에 떨어질 때마다 먼저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후회 하는 사람은 악습이 생기지만 회개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축복이 따릅니다.

 

 

수계생활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십계명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수계생활입니다.

 

십계명의 가르침에 어긋나면 대죄가 됩니다.

 

 

십계명에는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계명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 부모에게 효도하라......

 

‘~ 하라는 적극적인 계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회개하여야 하는 것은

 

적극적인 선을 얼마나 베풀고 살았느냐~’ 입니다.

 

 

오만 봉사 다하면서 가까운 가족에게 못되게 군다면,

 

본당 총회장이라고 해도 부모님 외면한다고 하면 그 총회장 자리 축복받지 못합니다.

 

 

올 한해 살면서 고통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주님께서 허락하신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께 순종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쁘게 살지 못했다면 성사거리 첫 번째입니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은 늘 삼켰지만 영적인 기쁨을 찾기에 게을렀다면

 

이번 판공 때, 성사 보셔야 합니다.

 

 

또한 부모로부터, 가계로부터 내려오는 어둠들이 있을 겁니다.

 

가계상처 치유를 위해 적극적인 회개를 해야 됩니다.

 

 

우리들의 유한성을 깨닫지 못할 때도 회개를 미루게 됩니다.

 

판공시기에 하지 말라는 것을 지켰느냐~’

 

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적인 회개입니다.

 

 

주님이 고백소에서 정말 듣고 싶으신 것은

 

하느님께 순명하며 제대로 살았는가~’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살며 적극적인 선을 얼마나 베풀었는가~’ 입니다.

 

 

판공시기, 하느님 앞에 회개를 통하여 빈 그릇이 되었다면

 

그 자리는 하느님의 은혜로 채워야 합니다.

 

그 자리가 하느님의 은혜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마태복음 1043절에 나오는 대로 마귀가 나갔다가

 

깨끗해진 집에 오히려 일곱 마귀를 더 끌고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빈 그릇은 반드시 하느님의 은사인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진실, 온유, 절제의 열매로 채워야 합니다.

 

성령의 짝이신 성모님의 도움을 당연히 청해야 합니다.

 

그리되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은혜가 이루어질 겁니다.

 

상처투성이 내 영과 육이 주님 성탄 때, 아름답고 건강한 영과 육으로 변화될 겁니다.

 

 

힘써서 공로를 닦는 시기, 힘써서 성사 받는 시기입니다.

 

힘써서 용서받고, 힘써서 용서해 주는 시기입니다.

 

힘써서 영적인 부채를 갚아야 할 시기입니다.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 앞에 성숙해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올 한해 지나면서 여러분에게 드리는 성령 말씀은

 

시편 8110절을 선물로 드립니다.

 

다만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

 

 

성시간 때, 정말로 주님 마음 아프게 했던 것, 가슴 절절히 회개하시면 여러분의

 

입은 믿음의 열매, 구마의 열매, 순교의 열매로 가득 채워질 것을 믿습니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4. 12월 6일 배티은총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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