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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31 조회수95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and we saw his glory,
the glory as of the Father’s only-begotten Son,
full of grace and truth.
(Jn,1,14)
 
 
제1독서 1요한 2,18-21
복음 요한 1,1-18
 

드디어 2014년의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오늘의 새벽 묵상 글을 쓰고 난 뒤에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2014년 한 해 동안 쓴 묵상 글들을 모아서 제본할 것입니다. 그러면 책꽂이에 ‘2014년 새벽을 열며’라는 제목으로 제본된 총 824페이지의 책 한 권이 또 꽂히겠지요. 흐뭇하면서도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인데 그 시간들을 충실하게 보내지 않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12월 31일에 갖게 되는 심정입니다. 이렇게 후회할 것을 왜 그리 충실하게 생활하지 못했는지....

어제는 장례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청년인데, 교통사고로 주님 곁으로 너무 빨리 가고 말았지요. 이 청년이 교구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해서 교구 청년 담당 신부님과 함께 장례미사를 다녀왔지요. 미사를 끝내고 함께 차를 타고 오는데 이 신부님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사고 나기 전에 힘들다고 하면서 제게 만나자는 전화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너무 바빠서 잠깐 시간 내서 고작 커피 한 잔 마신 것이 끝이네요.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되고 미안하네요.”

살아가면서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항상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동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문제는 상당수의 후회를 줄여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미루지 않는 것, 특히 사랑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때 후회는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오늘 12월 31일이 2014년의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특별한 날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매일 매일을 내게 남은 마지막 하루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가 지상에서 사는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말 한 마디도 아끼고 정성껏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려고 온 몸으로 표현할 것이며,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겠지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있다는 생각에 후회를 계속 남기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고 전해줍니다. 말씀으로 세상으로 창조하신 하느님이시지요. 그 하느님께서 이제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였습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또한 그 사랑에 힘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보족함으로 인해 후회할 것을 계속 남기지만, 우리 구원을 위해 오신 주님과 함께 하면서 그 안에서 힘을 얻어나간다면 후회할 일을 줄여 나가게 되고 더불어 구원의 큰 선물도 얻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4년 오늘 특별히 잘 마무리 하시고, 주님께서 큰 선물로 주신 밝아오는 2015년을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불완전함은 우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존재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타라 브랙).


 

가장 좋은 것이 되십시오(발타자르 그라시안, ‘피자 열아홉 조각으로 지은 집’ 중에서)

무엇이 되든 가장 좋은 것이 되십시오.

그대 만일 언덕 위에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섶나무가 되십시오.
그러나 냇가의 가장 좋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십시오.
만일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보기 좋은 관목이 되십시오.

그대 만일 관목이 될 수 없다면 작은 풀이 되십시오.
그리하여 길가를 보다 아름답게 만드십시오.
만일 그대가 꼬치고기가 될 수 없다면 농어가 되십시오.
그러나 호수에서 가장 팔팔한 농어가 되십시오.

우리들 모두가 선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원이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부에게 무언가 할 일은 있습니다.
큰일이 있는가 하면 작은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대 만일 큰 길이 될 수 없다면
아주 작은 오솔길이라도 되십시오.

그대 만일 태양이 될 수 없다면 별이 되십시오.
실패와 성공은 크기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되든 가장 좋은 것이 되십시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어떤 것이 되는가는 중요하지 않지요. 무엇이 되든 내 삶 안에서 좋은 것이 될 때, 그 삶이야 말로 가장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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