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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해 첫날에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1 조회수1,144 추천수14 반대(0) 신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루카  2,16-21






새해 첫날에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가정, 이웃, 모두에게 주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하시길 마음 모아 빕니다. "새양말" 새해가 밝아 양이 오고 말이 간다'  말많은 말해가 가고, 양순함이 넘치는 양해를 기대합니다.


 


민수기에 보면 “주님께 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6,24-26) 고 적고 있습니다. 복을 주시는 주체는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으시면 복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잘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복을 빌어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제 오늘, 제야의 타종식과 해맞이 행사가 곳곳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복을 줍니까? 그 해가 복을 줍니까? 해를 만드신 분,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복의 주도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복의 근원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다른 곳에 가지 않고 하느님을 찬미하고자 이곳에 오신 여러분은 이미 복을 받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넘치도록 받을 것입니다. 혼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통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복을 전달하는 연장입니다.



 

성경의 곳곳에서 복을 받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상기해 보겠습니다. “내 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신명11,27).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드는 좋은 일과 옳은 일을 하는 것이므로,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영원토록 잘 될 것이다”(신 명12,28). 결국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이 복을 받는 길입니다. 더군다나 그 복은 당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까지 미칩니다. 그러니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하느님의 마음에 든다면 그는 분명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요한 의 첫째편지 2장 17절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하느님을 차지한 사람은 모두를 얻은 사람입니다. 그는 행복합니다.


 


한편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모든 복이 내려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땅의 소출도, 새끼소와 새기 양을 비롯한 너희 가축의 새끼들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 통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복을 받고 나갈 때에도 복을 받을 것이다.(신명28,2-6)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내가 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하느님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에서도 밖에서도 복을 받으려거든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말씀을 실천하십시오.


 


시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시편1,1-3). 주님의 말씀에 머물면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 안에 머물지 못하면 마음이 허전하고 그 공허를 채우려 엉뚱한 곳에서 위로를 받으려 합니다. 술을 찾는 사람도 있고, 쇼핑에 매달리는 사람, 도박이나 다른 무엇에서 찾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모님은 순종의 모범이십니다. 천사를 통해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뜻대로 실천하였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지켰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 복된 여인으로 부릅니다. 여러분도 말씀대로 행하는 가운데 복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성모님은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행복하십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카1,45)으로 불리었습니다. 사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갈라3,9).



 

시편24,4에서는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옳지 않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 이, 거짓으로 맹세하지 않는 이라네. 그는 주님께 복을 받고 자기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인정받으리라.”라 고 말합니다. 허망한데 뜻을 두지 않는 사람으로 복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님께 마음을 두지 못하고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복을 잃어버립니다. 올 한해는 주님 안에서 복을 만들고 또 빌어주며 복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을 차지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큰 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지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은 이 세상을 넘어 영원한 천상에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 안에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 1편인 <홍범(洪範)>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첫 번째는 수(壽)로서 천수(天壽)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福)을 말했고, 두 번째는 부(富)로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富)의 복(福)을 말했으며, 세 번째로는 강령(康寧)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福)을 말했습니다. 네 번째로는 유호덕(攸好德)으로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福)을 말했고, 다섯 번째로는 고종명(考終命)으로서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福)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민들이 원했던 또 다른 오복(五福)으로는

1. 치아가 좋은 것 2. 자손이 많은 것 3. 부부가 해로하는 것 4. 손님을 대접할 만한 재산이 있는 것 5. 명당에 묻히는 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오복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로, 건강한 몸을 가지는 복과 두번째로, 서로 아끼면서 지내는 배우자를 가지는 복, 세번째로 자식에게 손을 안 벌려도 될 만큼의 재산을 가지는 복. 네번째로, 생활의 리듬과 삶의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적당한 일거리를 갖는 복. 다섯번째로는 나를 알아주는 참된 "친구"를 가지는 복을 현대판 신(新)오복(五福)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현세에 국한된 것입니다. 천상의 복과 연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세 안에서 복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으로 누리는 복은 천상을 차지하는 복입니다.“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에페1,3). 그러므로 믿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영원생명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냈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려고 했지만 사랑을 빌미로 상처를 준적도 있고, 돌이켜 보면 내 방식의 사랑으로 부담을 준적도 많았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사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허물로 누벼놓은 날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크신 은총을 허락하셨고 한없는 사랑과 자비로 감싸 주셨습니다. 주님의 은덕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너무 큽니다.


 


그래도 주님의 크신 은혜에 다시 감사를 드리며 ‘사랑에 사랑을 더해도’ 부족한 사랑을 채우기 위해 2015년은 “더 큰 사랑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살려고 합니다. 해도 해도 다할 수 없는 사랑의 의무를 기억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생명까지 내어 놓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신 그 사랑을 살아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인식하는 만큼 나도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구체적 표현을 이웃을 통해서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두가 주님 안에서 형제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내 마음이 흔들려서 그분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언제라도 그분의 사랑에 감사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실 우리가 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복인 줄 모르는 까닭은 많은 경우 내 입에 맞는 복을 찾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 한해는 주님의 복을 기억하고 그분의 이름으로 복을 빌어주며 그분께서 원하시고 기대하는 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무슨 공로를 세워 더 큰 복을 받으려니 생각하지 말고 주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지금 감사하고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복을 누리기 위해 과거의 불행을 생각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복에 감사하기 바랍니다. 과거에 매이면 앞으로 나갈 수 없고, 지금 받은 복을 감사할 줄 모르면 더 큰 복이 주어져도 복으로 여기지 못하며 앞으로 받을 복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처지에서 감사함을 발견하고 기뻐하시길 빕니다. 주님의 복을 많이 받으십시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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