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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을 알면 죄를 지을 수 없는 이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2 조회수935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주님 공현 전 토요일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복음: 요한 1,29-34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카라바죠(Caravaggio) 작, (1606), 제노바 롯소궁전


     < 하느님을 알면 죄를 지을 수 없는 이유 >

            

저는 사람들이 청하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해서 삶이 고단해지는 경우를 많이 겪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것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안 돼요!’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또 어떤 것들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책을 내니까 사인을 해서 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싸게 사는 것까지 미안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냥 수십 권을 달라고 합니다. 우리 사이에 돈을 받겠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우 기분이 좋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나쁘시겠습니까? 저는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그 사람이 그만큼이나 나를 믿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절대 깨뜨리고 싶지 않아서 원하는 대로 다 주어버립니다. 이렇게 나를 완전하게 믿고 기대할 때는 그 믿음을 깨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마 우리가 하느님께 그렇게 믿고 기도할 때도 그럴 것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믿고 계신 것을 안다면 우리 또한 하느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젠탈과 초등학교의 교장이었던 제이콥슨은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학년 초 담임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명단을 주면서 지능검사 결과 잠재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말고 그냥 아이들을 지도할 때 참고하라고만 하였습니다. 1년 후 아이들의 지능을 검사했더니 1년 전과 비교하여 무려 24점이나 올라가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선생님들의 기대와 믿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기대 효과는 없는 능력도 만들어 냅니다.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를 통해 심리학자들은 기대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약효가 뛰어난 약이라고 주면 실제로 병에서 회복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햇볕 같은 이야기, 김필곤, 기대의 힘]

   

이렇게 사람은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는 것은 사람으로서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신 것처럼 그 모상을 닮은 인간도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랑을 받으려면 그 사랑해 주는 사람의 원하는 바를 따라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무런 기대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께 기대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큰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완전해지기를 믿고 바라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합니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죄를 저지르는 자는 모두 불법을 자행하는 자입니다. 죄는 곧 불법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분 안에는 죄가 없습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을 알고 사랑하는데 어떻게 그분의 기대를 저버리고 죄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온전히 따르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분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죄입니다.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려 하지 않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관계를 원하는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단절을 일으키는 죄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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