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3 조회수572 추천수4 반대(0)

죄와 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죄란 무엇일까요?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율법과 계명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길 하면 죄란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것, 자선을 베푸는 것,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런 것을 하지 않으면 죄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소극적인 의미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입니다. 도둑질을 하는 것, 살인을 하는 것, 남을 속이는 것, 양심을 속이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것들이 죄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의 죄입니다. 우리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이 기도문을 영성체 전에 바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 이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릇된 제도와 구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노예제도, 신분제도, 독재권력, 전쟁, 물질 만능주의와 같은 것들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소중한 인간이 이런 제도에 의해서 인격이 침해되고, 인간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권력이 부당하게 사용되어서 무죄한 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도 세상의 죄라고 하겠습니다.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람이 태만해서 사고와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개인의 죄는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으면 될 것입니다. 개인의 죄는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고, 속죄하면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개인의 죄에 대해서도 많은 표징과 말씀을 통해서 치유와 용서를 해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참된 자유와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서는 예수님의 또 다른 면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서 오셨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희생과 십자가 그리고 죽음은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양의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신발에 거리의 진흙을 묻힐 수도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증언하지 않으면 돌들이 증언할 것입니다.’ 세상의 죄에 대해서 침묵하는 이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오늘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2015년 새로운 한해에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밝은 빛이 비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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