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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1.5. 월요일(뉴튼수도원 56일째) 성 존 노이만 주교(1811-1860) 기념일 김명준 명혁다미아노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5 조회수1,03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1.5. 월요일(뉴튼수도원 56일째)  
성 존 노이만 주교(1811-1860) 기념일, 
1요한3,22-4,6 마태4,12-17.23-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서 요셉 수도원 신부님

                                                                                                            
회개와 사랑

강론 제목을 '사랑의 학교'로 했다가 '회개와 사랑의 연대'로, 
마침내 '회개와 사랑'으로 바꿨습니다. 
강조점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사랑에서 일치합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바로 회개는 하느님 사랑에의 초대입니다. 

어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사랑의 엘리트, 지혜의 엘리트들이 모인 수도공동체가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부족한 이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공동체 역시 그러했습니다.


2015.1.5. 월요일(뉴튼수도원 56일째)  성 존 노이만 주교(1811-1860) 기념일, 

1요한3,22-4,6 마태4,12-17.23-25

2015.1.5. 월요일(뉴튼수도원 56일째)  성 존 노이만 주교(1811-1860) 기념일

1요한3,22-4,6 마태4,12-17.23-25


                                                                                                            

회개와 사랑



강론 제목을 '사랑의 학교'로 했다가 '회개와 사랑의 연대'로, 마침내 '회개와 사랑'으로 바꿨습니다. 

강조점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사랑에서 일치합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바로 회개는 하느님 사랑에의 초대입니다. 


어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사랑의 엘리트, 지혜의 엘리트들이 모인 수도공동체가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부족한 이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공동체 역시 그러했습니다.


"아, 수도원은 하느님 자비의 시험장, 인내의 시험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꼭 하느님이 어렸을 적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던 어머니처럼 생각되었습니다. 


한없이 참고 기다리시는 인내의 사랑입니다. 

하여 수도원은 평생 하느님의 자비를 배워가는 '사랑의 학교'입니다. 


수도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랑의 학교'에 몸담고 살아가는 학생들입니다. 

평생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가야 하는, 평생 졸업이 없는 하느님의 영원한 학생인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은 저 멀리 밖에, 저 하늘 높이 위에 계신 분도 아니라, 바로 우리 내면의 중심 깊이에 계십니다. 

바로 평생 내적 순례 여정이, 회개의 여정이 목표하는 바도 바로 이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우리 내면의 중심 깊이에 '가장 가까이 계시면서 동시에 가장 멀리 계신' 

하느님께 이르는 죽어야 끝나는 평생여정입니다. 


평탄대로 첩경의 지름길도 없고 비약이나 도약도 없는 길입니다. 

우보천리, 하루하루 회개와 사랑의 실천을 통한 길뿐입니다. 

회개와 사랑은 영적 삶의 리듬입니다. 


바로 이런 우리의 평생내적여정의 가이드이자 

동반자로 오신 생명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이신 예수님이십니다. 

다음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고맙습니다.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대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어둔 현실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죽음의 어둠 중에 이런 '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비로소 살 희망의 생겼습니다. 

살 맛 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길은, 답은 이 말씀 하나뿐입니다. 

예나 이제나 언제나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절박한 주님의 호소입니다. 


온전히 하느님께 돌아가는 방향 전환이 회개입니다. 


빛이자 사랑이신 하느님께 돌아가 예수님 당신처럼 '사랑의 빛'으로 살라는 말씀이며, 

바로 이때 실현되는 하늘 나라입니다. 


궁극으로 돌아 갈 곳은 하느님뿐입니다. 

집으로, 성당으로, 식당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궁극으로 상징하는 바 하느님입니다. 


잘 들여다 보면 이들 또한 하느님께 돌아 가는 회개의 계기이자 수련입니다. 

돌아 갈 집이, 돌아 갈 방이, 돌아 갈 성당이, 돌아 갈 식당이, 

그리고 돌아 갈 하느님이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를 정말 실감하는 것이 수도원입니다. 


이런 면에서 하느님을 향한 '여정(journey)'보다는 하느님께 '돌아감(return)'이 적절하다는 

어느 수도승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세상을 떠나 죽은 이들을 일컫는 '(하느님께) 돌아 갔다.'라는 말마디 역시 적절합니다. 


며칠 전 읽었던 글(전순란)도 소개합니다. 


-신앙인 역시 어둔 밤을 걸어가면서 시련을 겪고, 

“당신이 진짜 하느님이시라면 어떻게 좀 해보시지요!”라면서 하소연하게 되는데, 

보스코의 말에 의하면 이럴 때일수록 되레 하느님이 우리 귀에다 대고 속삭이신단다. 

“네가 나 좀 놀래케 해 볼래?”- 


주님을 기분 좋게, 반가움에 놀랍게 하는 일이 바로 당신께 돌아가는 우리의 회개입니다. 

회개한 이를 애타게 찾고 기다리시는 주님이십니다. 


회개에 응답할 때 주님 역시 치유의 축복을 주십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회개에 응답한 온갖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회개가 아니라 평생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한 사랑의 회복, 사랑의 연대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을 살라고 '회개의 시스템'처럼 되어 있는 수도원 일과표입니다. 

매일 일과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 시간은 그대로 

'회개의 시간', '주님을 만나 사랑을 공부하는 시간', 

'사랑을 회복하여 사랑의 연대를 이루는 시간'입니다. 


요한 사도 역시 사랑의 계명을 강조합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의 계명 실천을 통한 주님과의 일치입니다. 

사랑할 때는 '소통의 열린 중심'이 되지만 사랑하지 않을 때는 '불통의 닫힌 감옥'이 됩니다. 


회개와 사랑뿐이 살 길이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초대에 회개로 응답한 우리 모두를 치유해 주시고 

당신 생명과 사랑, 희망의 빛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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