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5 조회수1,15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월 5일 주님 공현 후 월요일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
(Mt.4,17)
 
 
제1독서 1요한 3,22―4,6
복음 마태 4,12-17.23-25
 

우연히 달력을 보니 내일이 소한(小寒)입니다. 24절기 중에서 작은 추위라고 하는 소한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항상 이 무렵이 제일 추웠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겨울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요즘에 그리운 것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특히 4~5월에 피는 진달래나 철쭉과 비슷한 영산홍을 무척 좋아합니다. 영산홍의 꽃말이 ‘첫사랑’인 것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도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영산홍을 보면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산홍이 좋아서 예전에 갑곶성지에 있을 때 화원에 가서 영산홍 스무 그루를 사가지고 와서 성지 곳곳에 한 그루씩 심었지요. 그런데 힘들게 심은 영산홍은 그리 예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하면서 의문을 가졌는데, 영산홍이 한 가득 피어있었던 인천신학교에 가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 그루 가지고서는 전혀 예쁘지도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한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어 필 때 진정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딱 하나의 꽃이 예쁜 것이 아니라, 다른 꽃들과 함께 어울렸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이지요.

꽃이 아름다운 것은 비교나 우월의식 없이 다른 꽃들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전혀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사람은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워도 긍정적인 소리를 듣기 힘듭니다. 대신 비교나 우월의식 없이 함께 하는 사람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의 외모나 재능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그를 반기고 환영합니다. 결국 함께 한다는 것은 더 큰 의미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도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주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시면서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그런데 그 공생활을 잘 보면 항상 사람들과 함께 계셨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으로 당신의 전지전능하신 힘을 가지고 사람을 지배하고 필요한 것을 하라고 일방적인 명령을 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그러시지 않습니다. 그분이 하신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복음 선포하고,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고쳐 주십니다. 전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자신을 치유해줬다고 엄청난 헌금을 낸 것도 아니었지요. 그저 도움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이들과 철저히 함께 하셨기에 우리는 주님을 아름다운 분으로, 정말로 큰 존경과 사랑을 드려야 할 분으로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도 함께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게 이익이 되는 사람들만 골라서 함께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오히려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 지금 어렵고 힘들어 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역시 주님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으며, 진정으로 아름다운 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 담긴 사랑이다(파울로 코엘료).


 

말똥에도 신날 수 있다.

어떤 부부가 쌍둥이 형제를 낳았습니다. 5분 차이밖에 나지 않는 아주 똑같이 생긴 형제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였습니다. 한 아이는 매우 부정적이지만, 다른 아이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이 형제의 생일 날, 부모는 아이들의 성격을 바꿔 보려고 부정적인 아이에게는 새 자전거를 주고 긍정적인 아이에게는 말똥 한 더미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아이는 기뻐하기는커녕 불평합니다.

“자전거는 몇 번 타면 곧 더러워 질 것이고 긁혀서 볼품이 없어질 거야.”

반면 긍정적인 아이는 말똥을 보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깜짝 놀라 물었지요.

“뭐가 그렇게 신나니?”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말똥이 있는 것을 보니 분명히 말도 있을 테니까요.”

이 긍정적인 아이의 모습을 우리도 갖추면 어떨까요? 어떠한 순간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우리, 그래서 늘 감사하고 신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