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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후 화요일] 우리들의 목자 예수님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6 조회수76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4-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4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하늘 나라의 임박한 도래와 회개를 선포하시는 예언자로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치시는 의사로서, 그리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는 교사로서의 예수님은 오늘 군중을 배불리 먹이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신다. 이것은 양떼를 먹이는 목자의 모습이다.

한 데나리온은 일꾼의 하루 일당에 해당한다. 올해 제주도 감귤 따기 일당이 10만원이라고 하니, 이백 데나리온이면 이천만원이다. 쫄쫄 굶으면서도 예수님 가까이에 있고 싶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군중을 먹일 이천만원어치의 빵을 계산하는 제자들의 입장이 되어보자. 장정만도 오천 명인 군중이 굶으면서 계속 함께 있는 것은 겁나는 일이다. 빨리 무리를 흩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고 책임 있는 결단이 아닌가?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를 우리가 묻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빵값을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설명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설명할 수 없음은 나의 한계이다. 나의 60년 삶만 돌아보더라도 기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예수님은 당신 곁에 있고 싶고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각자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라고 흩으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가엾이 여기신다. 예수님이 없다면 우리는 목자 없는 양들 같기 때문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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