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7 조회수883 추천수12 반대(0)

어제는 신학교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이 있었습니다. 서울대교구 25, 의정부 교구 5, 수도회 1, 일반학생 2명이 면접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찹쌀떡과 음료수를 준비했습니다. 면접을 잘 볼 수 있도록 기도와 강복을 드렸습니다. 저도 32년 전에 면접을 보았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가정환경과 교리에 대한 것들을 질문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제 면접을 본 학생들이 모두 합격해서 신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공부를 잘 했어도, 준비를 많이 했어도 시험을 보는 것은, 면접을 하는 것은 두렵고 떨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강의 부탁을 받고 준비를 하지만 늘 긴장되고 떨리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두려움과 근심 그리고 불안과 걱정은 어디에서 오는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로 두려움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한 비바람, 천둥, 번개, 추위와 같이 자연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보다 힘이 센 동물들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페스트, 콜레라, 천연두, 말라리아, 에이즈 같은 질병도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외부에서 오는 두려움은 많이 극복하였습니다. 인간은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힘이 센 동물들을 이길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발견하였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항생제를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두려움의 원인은 동료 인간들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약한 인간들을 정복하였습니다. 전쟁과 폭력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인간은 그 어떤 것보다 동료 인간에 의해서 더 많이 죽임을 당했고, 폭행을 당하였습니다. 분명 함께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자원과 식량이 있지만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지성과 이성은 민주적인 제도와 사회를 구축하였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권리를 보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전쟁과 폭력이 있지만 인간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두려움은 우리 내부에서 옵니다. 막연한 두려움입니다. 실패와 실수 할 것 같은 두려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오지도 않은 근심 때문에 지금의 기쁨을 날려버리곤 합니다. 이것은 열등감에서 오기도하고, 죄의식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두려움이 심해지면 인간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전체 사망원인 중에 자살은 4번째에 속합니다. 20대와 30대에서는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사라집니다. 어둠은 빛이 있으면 사라지듯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다고 느낄 때 근심과 걱정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두려움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가장 커다란 악의 유혹입니다. 교만함도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하지만, 두려움도 그렇습니다.

 

돌아온 탕자에서 둘째 아들은 두려움때문에 아버지의 품으로 오지 못하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잘못한 자신을 야단 칠 것이라는 두려움, 가족들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아들로 하여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집으로 갔고,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아버지는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살찐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열어 줍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우리들이 하는 걱정과 근심, 두려움은 사실 96%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는 수많은 일들 때문에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두려워 말라!’고 하십니다. 두려워하는 시간을 믿음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희망과 사랑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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