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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후 목요일] 희년을 선포하시는 예수님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8 조회수65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4-22ㄱ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예수님께서 찾아 읽으신 부분은 이사야서 제60장 시작 부분이다. 예수님은 회당에 있던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혜로운 해, 곧 희년(jubilaeum)에 관한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바로 이 순간을 알리신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희년에 관한 기록은 레위기에 나온다. “너희는 안식년을 일곱 번, 곧 일곱 해를 일곱 번 헤아려라. 그러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마흔아홉 해가 된다.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레위기 25,8-10)

빚을 탕감해주고 빚 때문에 종이 된 이를 놓아주는 안식년에 관한 상세한 규정은 신명기 제15장에 있다. 안식년의 빚 탕감 특혜에서 외국인은 예외지만(신명기 15,3), 50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희년에는 외국인에게도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우리는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서 모든 민족의 해방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만난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민족인 바로 우리에게 예수님은 해방을 선포하신다.

그런데 희년이 현실화되면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는 신나는 일이지만 유대인에게는 물질적 손실이 발생한다. 당시 회당에 앉아 있던 유대인들이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는 루카의 기록은 유대인의 역사에서 희년이 실제로는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천주교 용어사전 참조). 즉,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희년의 선포? 좋은 말이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 이제까지 지켜진 적이 없는 희년을 새삼 큰 소리로 말하는 저 사람 참 놀랍네!’ 정도로 반응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읽어야 이어지는 다음 구절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루카 4,22-24)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면,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임을 알면서도 미적거리고 있는 나에게 꼭 하라고 옆에서 말하는 가깝지만 불편한 사람(남편, 아내, 부모, 자식, 친구 등)이 예언자라고 할 수 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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