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9 조회수1,370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월 9일 주님 공현 후 금요일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touched him, and said,
“I do will it. Be made clean.”
And the leprosy left him immediately.
(Lk.13-14)
 
 
제1독서 1요한 5,5-13
복음 루카 5,12-16
 

어떤 책에서 본 내용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자전거 일주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자전거 일주를 하다가 자기와 마찬가지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세 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20시간 안에 가겠다고 새벽 일찍 출발한 팀이었지요. 혼자 자전거 타는 것이 힘들어서 함께 해도 되겠느냐고 묻자, 자기네들은 기록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들 일행에서 뒤쳐져도 기다려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함께 자전거를 타던 중, 그만 그 일행의 맨 후미를 담당했던 사람이 자그마한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는 크게 넘어졌는지 일어서지를 못합니다.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일행의 남은 두 명은 다친 동료를 내버려두고 기록 갱신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답니다. 그 동료에게 “우리를 이해하지?”라고 말하고 말입니다.

기록 갱신. 물론 중요하지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없고서는 기록 자체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며칠 전 새벽에 제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발신 표시를 보니 처음 보는 낯선 번호였습니다. ‘이 새벽에 누구야? 잘못 걸은 전화 같은데 받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또한 새벽에 이것저것 할 것이 많아서 전화 받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하지만 쉼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결국 전화를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흐느껴 우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신부님, 저 ***에요. 신부님, 제 아들이 교통사고가 났어요. 지금 신부님이 필요해요.”

저는 병원을 확인하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니 그 아들은 이미 주님 곁으로 갔더군요. 유족들과 함께 기도를 바쳤습니다.

유족들을 위로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만약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그리고 잘못 걸린 전화일 것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후회했을 것입니다. 그날 새벽에 있어서 제게 중요한 것은 새벽에 하는 일이 아닌, 바로 전화를 받는 것이었지요.

덜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이를 이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꼭 집어서 보여주십니다.

예수님 앞에 한 나병환자가 나타나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로 분명히 나병이라는 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대시지요. 이는 당시 율법에서 강조하는 정결 규정을 어기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댔기 때문에 몸이 더럽혀졌을 것이라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몸이 더러운 사람이 과연 치유의 기적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나병환자는 치유의 은총을 얻습니다. 이는 곧 율법을 통해서 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은총을 통해서 치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율법 자체가 아닌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시는 것이지요.

내 삶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떠올려봅시다.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의 물질과 명예가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또한 내가 내세우는 기준이 아닌 주님께서 내세우시는 기준이 더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기준인 사랑을 통해서 우리는 삶 안에서 주님의 커다란 은총들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 보이는 자신의 일부분을 미워하는 것이다(헤르만 헤세).


 

생각의 차이가 운명을 가른다(아시아경제 권대우 회장 칼럼에서)

미국 서부개척 시대, 한 철도회사에 새로운 사장이 부임하여 현장을 순시할 때였습니다. 직원 가운데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 사장에게 다가와 손을 덥석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날쎄. 정말 반갑네. 자네와 나는 20년 전 텍사스에서 하루 5달러를 받기 위해 같이 일했었지, 기억이 나는가?"

사장도 그를 알아보고는 반가이 포옹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반갑네. 그런데 20년 전에 자네는 5달러를 벌기 위해 일했는가? 나는 온전히 철도 발전을 생각하며 일했다네."

두 사람은 운명을 가른 것은 무엇일까? 답은 생각의 차이, 즉 자기 직업에 대한 철학의 차이였습니다. 동일 조건이었지만 한 사람은 하루 5달러를 벌기 위해, 한 사람은 철도 발전의 주역이 되겠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일을 했습니다.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지금을 살고 있습니까? 그 생각과 마음을 통해 내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