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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 받고 싶다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1 조회수1,037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주님 세례 축일


<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복음: 마르 1,7-11






동방 박사들의 방문


안젤리코(Fra Angelico) 작, (1432-1434), 코르토나 디오체사노 박물관


     <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하느님처럼 이 세상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행복할까요? 아니면 아주 돈이 많은 갑부 집 자녀이면 행복할까요?

 

근래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손녀이며 SK 최태현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이 해군 장교를 지원하여 며칠 전에 소위 임관을 하고 충무공이순시함에 배치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배에 타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 역할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평생 놀고 먹어도 되는 재벌의 딸이 왜 굳이 이런 고생의 길을 선택한 것일까요? 그녀는 베이징대학에 다닐 때도 집에서 돈을 하나도 가져다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다 벌어 쓴 것입니다. 평소에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며 돈을 벌었고, 방학 때 한국에 와서도 편의점 알바를 하며 돈을 벌어 썼다고 합니다. 참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의 모범이 되는 예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성경의 용어로 말한다면 더 많이 받은 사람은 더 많이 내어놓아야 한다란 예수님의 말씀처럼, 더 많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은 사회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로뎅의 유명한 작품, 칼레의 시민들(Les Bourgeois de Calais)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6명의 프랑스 칼레라고 하는 도시의 귀족 시민들이 목에 밧줄을 걸고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모습의 청동상입니다. 당시 영국과의 백년전쟁 중 프랑스 칼레는 영국군에 포위되어 식량이 떨어져 결국 항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제안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칼레의 지도자 중에서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내놓게 된다면 이곳의 시민 목숨은 살려주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그 도시의 가장 부유했던 생 피에르가 나섰고 그 이어 시장을 비롯한 6명이 더 지원을 하여 총 7명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빠지라고 하여 생 피에르가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 피에르는 이 6명이 용기를 잃을까봐 스스로 자살을 선택합니다. 이 모습에 감동하여 영국 왕은 나머지 6명도 살려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이 참으로 행복한 이들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것에 있는데, 이들만큼 사랑했고 이들만큼 사랑받는 사람은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받는 이유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 반대 경우도 볼까요? 구속되어 고생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부사장 조현아씨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회항하게 했던 어마어마한 힘과 부의 소유자, 조현아씨는 과연 행복할까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그녀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하고 살 힘이 없어집니다. 요즘 돈 많은 사람들의 ‘VIP 갑질이 뉴스에 많이 나오는데 이들이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 행복은 돈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란 우리 자아를 물속에 죽이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뜻을 물속에 죽이고 하느님 뜻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계명에 불순종하여 행복을 빼앗겼던 것과는 반대로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자신을 버리고 순종을 약속하고 계신 것입니다. 당신께서 받으실 세례가 따로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새롭게 부활하시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때, 하늘로부터 성령님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시고 열린 하늘의 문에서는 이런 음성이 들려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우리도 이 한 마디만 듣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아마 행복감에 까무러칠 것입니다.

마지막 날 심판대에서 당신 왼 편에 선 사람들에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는 너희를 모른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희가 기적도 행하고 예언도 하고 사제직무도 행하고 미사에도 얼마나 많이 참례했는데요?”

나는 너희를 모른다. 너희가 섬겼던 신은 금송아지였다. 금송아지를 이용해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청하면서 세상에서 부귀영화와 성공만을 바라지 않았느냐? 나는 실제로 너희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오른 편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너희는 내가 사랑하는 자녀들이다.”라고 한다면 이 말씀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 그리스도께서 그런 칭찬을 듣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계신 것입니다.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 행복아 바로 낮아짐에서 오는 것임을 절대 잊지 맙시다.

아버지의 사랑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께서 비둘기 보양으로 내려오시는데, 성령의 열매가 바로 사랑, 기쁨, 평화입니다. , 사랑과 그로 인한 행복을 성령님을 통해 그리스도께 내려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한 인간에게 세례를 받으신 다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물과 같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 자신보다 높은 사람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손바닥 위로 올라오리만큼 그분이 작아지시지 않았다면 하느님께도 우리 사랑이 흘러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릎 꿇고 발을 씻어주시고 우리 양식이 되어주셨기 때문에 우리 사랑에 그분에게 흘러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자신보다 낮아지면 그 사랑이 물처럼 그 사람에게로 흘러들어갑니다. 물론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성모님은 가장 낮은 곳에 계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은 물론 인간들의 사랑도 받으셨습니다. 사람이 사랑을 잃는 유일한 이유는 교만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는 교만해져 하느님과 사람들의 사랑을 잃고 불행하게 살거나, 아니면 겸손해져 하느님과 이웃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 하나 순종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당장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십일조를 내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웃을 위해서도 내가 커지려 하지 말고 낮아지며 이웃을 더 높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행복해지고 싶다면 말입니다.

 

전에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란 프로에 21살짜리 게임폐인녀가 나왔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자기 전까지 게임만 하며 삽니다. 이 세상에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게임 안에서만은 최고의 능력을 지닌 모두가 벌벌 떠는 힘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폐인녀는 결국 현실과 게임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람들을 모두 정리해버리겠다고 하며 실제로 물병을 투척하였다고 합니다. 게임 공간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자신이 신처럼 모든 것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이렇게 스스로 강력해지고 부유해진다면 행복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세상 누구보다도 외롭고 불행하게 살아야만 합니다. 꿈을 깨야합니다. 행복은 낮아져서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높이는 이의 것입니다. 우리도 이처럼 세례에 참여할 때마다 하느님과 이웃들의 사랑을 받고 행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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