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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세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1 조회수834 추천수7 반대(0)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신앙인들은 모두 세례를 받았습니다.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은 교리를 배워서 첫 영성체를 합니다. 보통은 일정기간 교리를 배운 후 세례를 받습니다. 저는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교리를 배운 후 첫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저는 세례가 무엇인지 모르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교리를 배웠지만 세례의 정확한 의미를 알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은 세례란 무엇인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다음은 예수님께서 왜 세례를 받으셨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세례의 형상은 사제의 말에 있습니다.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가브리엘에게 세례를 줍니다.’입니다. 세례의 질료는 축성된 물입니다. 물을 세례 받는 이에게 부우면서 사제가 세례를 준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세례의 의미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정화입니다. 물의 특성 중에 하나는 정화입니다. 우리는 물로 몸을 씻습니다. 물로 세탁을 합니다. 이처럼 세례는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더러워지듯이 우리의 영혼도 죄와 악에 의해서 더러워집니다. 세례는 하느님의 영에 의해서 죄와 악으로 더럽혀진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탄생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세례명을 갖게 됩니다. 이름을 갖는 다는 것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합니다. 저는 2년 전에 교구 성소국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는 이제 제가 성소국장으로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구의 성소개발을 위해서, 사제양성을 위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는 것은 이제 신앙인으로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 의미에서 세례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세 번째 의미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를 받았지만 세상의 것들에 묶여서 살고 있다면 세례의 형식은 갖추었더라도 진정으로 완성된 세례는 아닙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공정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진실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를 아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베드로 사도도 오늘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은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몸을 정화시키는 물을 영혼을 정화시키는 구원의 도구로 변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세상의 모든 물은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세례의 품격을 높여주신 것입니다. 요한은 단순히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느님께 공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면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로써 세례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아서 깨끗해진 우리는 살면서 세상의 때가 묻게 됩니다. 그래서 교만해지고, 나태해지고, 미움이 생기고, 시기하고 질투를 하기도 합니다. 세례를 받은 기간이 신앙의 깊이와 비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전에 세례를 받았어도 신앙이 퇴보하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믿는 사람끼리 다투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뒤에서 흉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밭에 악의 세력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도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라.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 오늘 세례자 요한의 말은 겸손함을 보여 줍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변화된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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