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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1 조회수97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월 11일 주님 세례 축일
 
It happened in those days
that Jesus came from Nazareth of Galilee
and was baptized in the Jordan by John.
(Mk.1,9)
 
 
제1독서 이사 42,1-4.6-7
제2독서 사도 10,34-38
복음 마르 1,7-11
 

지난주 6일에 인천교구 사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서품식이 끝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특히 항상 하던 부천체육관을 대관할 수가 없어서 이곳저곳을 알아보다가 겨우 대관할 수 있었던 곳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롭게 만든 ‘남동체육관’이었습니다. 이곳은 대관부터 이용하는 것까지 부천체육관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서품식을 준비하는 신학생들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했던 서품식 매뉴얼이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성소국 수녀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신학생들이 공무원들과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신학생들은 전의 체육관과 다른 처우에 대해 항의를 했었고, 그리고 불친절해 보이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공격적으로 말을 했었나 봅니다. 그렇게 대했을 때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공무원들은 원리원칙을 내세우면서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수녀님께서 가셔서 좋은 말로 이야기하고,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나 봅니다. 그 뒤 처음에 안 된다는 모든 일들이 다 해결되었고, 결과적으로 거의 만 여명의 많은 신자들과 함께 했던 서품식을 잘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대관료나 사용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저희가 다 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또한 다른 체육관과 비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특히 그들을 존중하면서 이야기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지요.

솔직히 자신이 손해 본다고 생각하면 공격적으로 이야기하시는 분을 종종 봅니다. 물론 그 순간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말한 내 자신도 또 상대방 역시 기분이 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만약 나도 그리고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약간의 손해는 기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왜 아무런 죄도 없는 분이, 그래서 회개할 것도 전혀 없는 분이 굳이 자신을 정화하는 예식이라 할 수 있는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이에 대해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성인은 “당신 자신을 정화하는 예식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물을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으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필요 없는 세례이지만 우리가 받을 세례를 거룩하게 하기 위해 겸손되이 고개를 숙여 세례를 직접 받으셨다는 것이지요.

주님의 그 뜨거운 사랑을 봅니다. 당신에게는 필요 없을 지라도 우리들을 위해 불편한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그 뜨거운 사랑을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떤가요?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자신의 손익만을 따지면서 절대로 손해 보지 않겠다고 행동하는 모습이 얼마나 많습니까?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손해 자체를 보는 것보다는 예수님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던 사랑 자체를 보고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빅토르 위고).

 

복음의 기쁨 153항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읽는 동안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 이 성경 본문이 저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이 말씀을 통해서 제 삶에 어떤 변화가 오기를 바라십니까? 이 말씀에서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말씀에 저는 왜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까?” 또는 다음과 같이 물을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이 말씀에서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내 주의를 끄는가? 왜 그것이 내 주의를 끄는가?”

성경 말씀을 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성경 말씀 안에서 참된 위로와 평화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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