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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 월/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복음 묵상/ 나의 변형과 사랑의 응답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1 조회수967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주 월, 마르 1,14-20(15.1.12)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The Call of the First Disciples

 

 

 나의 변형과 사랑의 응답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에 관해 전하면서 그분이 선포하고자 하시는 기본주제가 “하느님의 복음”(1,14)임을 밝힌다. “하느님의 복음”(로마 1,1; 2코린 11,7)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기쁜 소식만이 아니라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로마 1,16)을 말한다. 이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구원업적을 뜻한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하고 말씀하셨다.


마르코 복음에만 나오는 “때가 차서”라는 표현은 완료 수동형으로 되어 있다. 이는 시간이 밖에서부터 차게 되었다는 뜻으로 우리가 당신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것을 절박하게 촉구하고 계심을 말해준다. 곧 하느님께서 인간의 시간 속에 당신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시어 그 시간을 완성시켜 주심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은 ‘구원과 심판을 가름하는 시간’이요 ‘은총의 시간’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는 영원한 생명과 죽음, 수난과 부활, 구원과 심판으로 가는 갈림길, 곧 ‘구원의 시간’이 놓여있다.


우리는 구원의 길로 가려면 전존재를 하느님께로 되돌리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기쁜 소식을 수락해야 한다. ‘회개’와 ‘믿음’은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그 근본적인 새로움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새로운 영적 태도이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보이는 것들에 맛들이고 좇다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잊고 살아가곤 한다. 그분이 주인이심을 잊고 마치 주인인양 그렇게 살아가는 때가 많다.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면서도 제멋대로 생각하고 자기 편할 대로 판단하며,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며 살아가는 순간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곧바로' 애착하고 묶여 있는 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떠남으로써’ 삶의 방향을 그분께로 되돌려야 하리라!


예수님의 제자들은 “나를 따라오너라”(1,17)하고 부르시는 그분의 부르심에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1,18), 관계를 맺고 있던 이들을 버려두고(1,20) 따랐다. 그들은 몸과 마음과 생각이 익숙하게 젖어 있는 과거의 삶에서 떠났다. 이제 그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었고, 그분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인생의 호숫가에서 나를 부르고 계시고 당신께 나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들 각자는 그저 공간을 차지하는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일부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삶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시어 함께하시고 이끌어주심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변함없이 사랑의 선물을 주고 계신다. 이제 예수님께서 참 기쁨을 주러 오신 우리의 해방자요 구원자임을 믿고 기쁘게 살아가자. 그 무엇과도 비교하지 말고, 긍정이시고 의미이신 '하느님의 힘을 믿고' '그분 때문에' 그 어떤 처지에서도 기쁨의 나라가 실현되리라는 믿음과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자! 이것이 주님의 사랑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다운 응답이 아니겠는가!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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