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2 조회수721 추천수8 반대(0)

예비자 교리를 할 때입니다. 가끔씩 가방에 물건을 가져가서 맞추는 분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습니다. 방법은 스무고개라는 게임이었습니다. 대게는 4번 정도면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을 맞추시곤 하였습니다. ‘성경책, 묵주, 성모상, 신심서적등과 같이 신앙생활에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힌트를 드리면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였습니다. 직업은 어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름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교황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첫 번째의 힌트에서 정답을 맞혔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3번째 힌트에서 누구인지 확신했을 것입니다. 정답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베드로사도입니다.

 

정부와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꼭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약속한 것들이 다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기록물들이 시중에 떠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배가 침몰했을 때, 신속하게 구조작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뜬금없이 담뱃값이 2000원이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정부는 국민에게 잘하고 있다는 것을 상세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소통이고, 이것이 대화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온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공기, , 들과 산은 보는 것만으로도 하느님을 찬미하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의 존재를 느꼈습니다. 돌아보면 이 지구에는 하느님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인류의 영적인 스승은 굳이 종교가 없었었어도, 이 지구에서 하느님을 알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것은 정령의 시대입니다.

 

교만한 인간이, 이 자연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가슴에 양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지 않아도 측은한 마음, 겸손한 마음, 부끄러운 마음, 선과 악을 느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양심에 따라서 살면 그 안에서 들여 주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 양심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은 제도와 문명을 만들었고, 인간은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신화의 시대입니다.

 

완고한 인간들은 끊임없는 탐욕으로 욕망의 바벨탑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별에 분노와 전쟁, 미움과 원망의 악취가 진동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로써 종교의 시대, 신학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예언자들은 밝은 빛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눈이 멀어서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예언자들마서 외면하였습니다. 오히려 예언자들을 잡아서 죽였습니다.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선물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표징,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순간을 살면서도 영원을 꿈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어디인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주로 불러 주는 분들은 누구인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어떤 모임을 좋아하는지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기쁘게 하는 자리, 나에게 이익이 오는 자리, 나의 명예와 나의 자존심이 드러나는 자리,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만 찾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손해 보는 것 같고,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지만 가치 있고, 소중하며, 참된 행복을 주는 그런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을 하였습니다. 분명 광이 나는 자리는 아니었고, 물질적인 이익이 보장되는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고, 그 길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2015년의 1월도 많이 지났습니다. 내가 응답하는 자리는 어떤 자리여야 하는지, 최근에 내가 응답했던 자리는 어떤 자리였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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