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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어드리기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1주간 월요일(2015년 01월 12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2 조회수834 추천수6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시작입니다. 1,1-6

복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20

 

 

 

연중 제1주간 월요일(2015년 01월 12일) 내어드리기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공생활을 시작하며 예수님이 하신 첫 선포 말씀입니다. ‘때가 찼다’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는 것입니다. 기나긴 인내와 기다림의 때(구약)가 지나고 이제는 ‘완성의 때’라는 것입니다. 이때의 표징은 바로 하느님 나라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염원하는 하느님 나라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눈에 보이는 이 지상의 나라가 아닙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직접 다스리시고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하느님 나라가 오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
가 현존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의 협력이 꽃필 때 더 가까이 옵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 선포와 제자들의 부르심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이 하느님 나라 선포에 이어 바로 제자들의 부르심을 서술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공자는 “산을 움직이는 자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한다” 했습니다. 예수님도 당신 사람을 부르는 작은 일로 위대한 하느님 나라 선포를 시작하십니다. 부르심의 과정은 참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명료합니다. 그 ‘단순성’에 마음이 저절로 갑니다. ‘보다, 부르다, 버리다(남겨두다), 따랐다.’ 예수님 편에서는 사람들을 보시고 부르시고, 사람들 편에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성경에서 ‘보다’ 동사는 ‘앎’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꼴아지, 우리의 됨됨이를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내 뒤를 따르시오.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습니다”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만드시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예수님의 선언은 곧 말뿐인 것이 아니라 현실이며 사건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의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댑니다. 주님에게서 나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순간 우리는 갈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내 욕심과 이기심과 조바심 등 다른 목적 때문에 예수님을 따른다면 그건 잘못된 추종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분이 쓰시는 대로 쓰게 우리 자신을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바보스런 길, 멍청한 길, 우둔한 길, 손해보는 길입니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고 성령을 보내실 때까지 주님의 길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다들 걸려 넘어졌습니다. 특히 십자가에 완전히 걸려넘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자들을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신실하지 못하지만 주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의심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믿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교육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영신수련에서 하신 기도가 마음에 다가옵니다. 이 기도가 우리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보호 하에 저의 모든 자유를 가지소서. 저의 기억, 저의 지성, 그리고 저의 의지를 받아들이소서. 제가 가지고 소유한 모든 것들, 당신이 제게 아낌없이 주셨으니 당신의 뜻대로 온전히 다스리기 위하여 당신께 이 모든 것을 돌려드리며 넘겨드리나이다. 저에게는 오직 당신을 위한 사랑과 더불어 당신의 은총을 주소서. 그러면 제가 충만하고 더 이상 청할 것이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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