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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3 화/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복음 묵상/ 행복을 부르는 사랑의 권위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2 조회수1,044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주 화, 마르 1,21ㄴ-28(15.1.13)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마르 1,22)
 

 

The Cure of a Demoniac 

 

 

 행복을 부르는 사랑의 권위  

 

오늘 복음은 이른바 ‘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1,21-39)의 한 대목이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가셔서 신앙고백, 기도, 모세오경과 예언서 봉독, 설교 순으로 진행되는 예배에 참석하셨다. 거기서 그분은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치시고, 더러운 영을 내쫓으셨다. 이에 사람들은 몹시 놀랐다. 그 이유는 그분의 가르침이 당시 회당에서 백성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던 율법학자들과 달리(1,22)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1,27)이었기 때문이다.


율법학자들은 모세오경과 조상들의 전통을 근거로 율법을 가르치고 삶에 적용하기 위한 수많은 세부지침을 만들었다. 시작은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서 출발하였으나 결국은 그 본질은 자비와 자유가 아닌 인간을 구속하는 율법주의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치셨고, 하느님의 능력으로 말씀을 선포하셨다. 그분의 말씀은 힘을 지녔는데, 그 힘은 하느님 사랑의 힘이었고 창조의 힘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죄와 억압에서 해방시키시고, 하느님의 자비로 인간을 살리고 자유를 주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랑의 권위에 ‘몹시 놀랐던 것이다.’(1,22)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어떻게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좋을까? 모든 권한행사는 하느님의 사랑에 근거하고 모두의 성장과 행복을 도모할 때 진정한 권위를 지니게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을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공동선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영혼의 구원을 위해 봉사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르 10,45)고 하시며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보여주셨다. 권위는 권한행사에 사랑이 배어있을 때 드러나고, 다른 이를 섬김으로써 다른 이들이 행복해질 때 참 권위로 드러난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이 바로 우리 모두의 구원이요 해방이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지배를 위한 힘의 행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집중된 권력의 행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늘 복음에서 그 회당에 있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1,24)라고 외친다. 그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분명히 알지만 관계단절을 선언하였다. 하느님 체험에 근거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님과 ‘상관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바로 ‘더러운 영’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과 생명을 지닌 우리는 예수님과 늘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분처럼 모두를 살리고 해방하는 데에 힘을 써야 한다. 오늘 우리 한국사회에서 일상화 하고 있는 ‘진실 덮기’, ‘계층 간의 심각한 차별화’, ‘이념 대립’, ‘제5의 권력인 재력의 횡포’, ‘인간다운 삶을 도외시한 정치’, ‘자본의 우상화’ '집단적 이기주의' 등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실상이 바로 ‘더러운 영’이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향해 오늘도 “나가라고 꾸짖으신다.”(1,26) ‘꾸짖다’(4,39; 9,25)는 말은 그리스어 성서에서 하느님의 능력 있는 꾸짖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쓰였다. 곧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의 권위로 더러운 영을 몰아내신 것이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과 창조의 힘으로 우리 가운데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더러운 영들을 몰아내고,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지도록 참된 권위를 행사하도록 하자!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권력, 재력, 능력을 하느님 뜻을 거슬러 사용함으로써 '더러운 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리라!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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