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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3 조회수96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Jesus rebuked him and said,
“Quiet! Come out of him!”
The unclean spirit convulsed him
and with a loud cry came out of him.
(Mk.1,25-26)
 
 
제1독서 히브 2,5-12
복음 마르 1,21ㄴ-28

20년 동안 성당에 열심히 다니셨고 또 그 누구보다도 열심 봉사 활동도 하신 형제님께서 어느 날부터 신앙생활을 안 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주위의 교우들은 이 형제님께 왜 냉담을 하시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형제님께서는 “열심히 성당을 다녔지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저는 그 동안 쓸데없는 일을 한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0년 동안 봉사하며 수고했지만 기쁨보다는 한숨과 원망과 절망뿐이라는 것이었지요. 왜 이 형제님께서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요? 바로 사랑의 결핍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는 했지만, 그 안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낀 거죠.

이 분의 진짜 문제는 주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생활 안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임을 느꼈어야 했었습니다. 사랑의 결핍은 모든 것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늘 사랑을 간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그 마음 안에 주님이 오시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행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오 복음 16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16,15)고 물으십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16)라고 대답하지요. 그리고 이 대답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큰 칭찬을 내리시지요. 그런데 이 대답과 다를 바 없는 대답을 오늘 복음에서 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

그런데 이 대답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침묵을 명령하시며 꾸짖으시지요. 베드로의 고백과 악마의 고백이 다를 바 없는데, 왜 예수님의 반응은 정반대였을까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베드로는 사랑으로 고백했고, 악마들은 두려움으로 고백했던 것입니다. 단지 악마들은 사랑이 아닌 그 순간을 넘길 목적으로 진리를 말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습니다. 똑같은 고백을 했지만,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예수님의 반응은 정반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들처럼 살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반응은 똑같은 행동을 했어도 정반대로 나올 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행동에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것이지요. 주님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이 헛된 것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말과 행동에 사랑이 있는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 말과 행동에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참된 사랑은 일종의 각성이며 불빛에 녹아내리는 양초처럼 열기를 못 이겨 사라지는 그런 사랑과 달리 감싸 쥘수록 따뜻해지는 찻잔 같은 것이다(김재진).


 

기다리는 시간(서정홍)

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사람을 기다리다 보면
설레는 마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 까닭이 있겠지 생각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마음 놓고 베풀 수 있는 것은
사람을 기다려 주는 일

내가 사람들에게
마음 놓고 베풀 수 있는 것은
다음에 또 기다려 주는 일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어쩌면 이 모습이 주님의 모습이 아닐까요? 우리가 당신 곁을 떠나고 약속을 어겨도 되돌아오길 기다려 주시고, 또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기다려주시지 않습니까?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간직해야 주님도 닮을 수 있겠지요.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저는 기다리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면서 짜증부터 낼 때가 많았거든요. 예수님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닮는 우리. 기다릴 줄 아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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