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4 조회수727 추천수6 반대(0)

지난 토요일 안타깝게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로 4명이 사망하고, 22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화재가 난 곳은 아파트라고 하기 보다는 서민형 복합 주거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10평 내외의 원룸형 주거공간이었고, 그래서 피해자 중에는 20대와 30대의 젊은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새해의 벽두에, 추운 겨울에 화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 부상당하신 분들과 거처할 곳을 잃어버린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런 화재의 현장에서 사람들의 탈출을 도와주었던 의로운 소방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13명이 탈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본인은 나중에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들도 위험한 불길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구해 주었고,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갔다고 합니다. 화재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화재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이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의정부시는 부상자들의 치료비를 위한 보증을 서고, 긴급 생활 자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정부에는 긴급 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한다고 합니다.

 

24년 전 중곡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화재가 발생해서 갈 곳이 없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다른 곳에서 일을 하면서 지내기로 했는데, 어린 딸이 있었습니다. 딱한 소식을 들은 본당 교우 분이, 한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집을 새로 얻을 때까지 가난한 부부의 딸을 데리고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젊은 부부는 감사한 마음으로 딸을 교우분의 가족들에게 보낼 수 있었고, 다시금 용기를 내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린 아이를 위해서 옷을 보내 주었고, 먹을 것을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001년 여름, 적성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당시에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논들이 갈라지고, 농부들의 시름은 깊어갔습니다. 당시 교구 사회사목부에서 양수기를 보내 주었습니다. 양수기를 이용해서 갈라진 논에 물을 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논에 물이 들어오자 환하게 웃던 농부들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초대교회는 4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는 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모두 함께 빵을 나누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둘째는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신분의 벽을 허물었고, 남녀의 구분도 없었고, 학력의 담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한 형제자매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셋째는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공동체의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넷째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몸이 많은 지체가 있지만 한 몸을 이루듯이 교우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지체를 이루어 신앙 공동체로서 마치 한 몸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웃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 될 수 있었고, 이웃의 기쁨은 또한 나의 기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의정부 교구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입니다. 이웃인 우리들도 함께 기도하고 도움을 준다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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