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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5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복음 묵상/ 사랑의 치유와 하느님의 선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4 조회수846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주 목, 마르 1,41-45(15.1.15)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마르 1,41)
 

 

Jesus Healing of a Leper 

 

 

 사랑의 치유와 하느님의 선  

 

오늘 복음은 갈릴래아 전도여행의 전형적인 본보기인 정화(淨化)에 대해 전해준다. 나병은 성서와 유대교에서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불행한 재액(災厄)의 하나로 간주되었다. 나병은 더러운 것으로 여겨졌으므로 그 환자는 격리되어 신앙공동체에도 낄 수 없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친다.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레위 13,45-46) 나환자는 살았으나 죽은 자로 간주되었다(민수 12,12).


나환자는 무릎을 꿇고 깨끗하게 해주시기를 간청하였다(1,40). 그의 간절한 청은 자신의 신앙을 예수님께 알리는 것이었으며, 상처입은 그대로 그분께 나아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1,41) 하시며 깨끗하게 해주셨다. 손을 내밀어 하느님의 사랑의 힘, 치유능력으로 정화시켜주신 것이다. 왜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분께 몰려들었을까? 그것은 그분께서 하느님의 능력, 곧 사랑과 자유와 해방의 힘을 지니고 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바꾸고 치유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해방을 가져다 준 것이다. 나는 다른 이를 치유하고 자유와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사랑을 지니고 있는가? 사랑이야말로 모든 병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치료제가 아닐까? 나는 상처입은 치유자인가 상처를 덧내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는 치유 받은 나환자에게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1,44)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그렇게 하신 까닭은 그 치유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요,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드러내는 표징이자 메시아 시대의 은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유 받은 이들은 치유 받은 사실을 널리 알리고 퍼뜨렸다(1,45). 치유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권능이 확산되는 것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 좋은 일은 알려지게 마련이고 알려져 공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좋음은 좋음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께서 주시고 원하시는 선(善)이 아니라 내 기준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떠들어대고, 그것을 통해 은연중에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는가?


랍비 신학은 나병은 저지른 죄에 대한 하느님의 벌로 보아, 나환자를 죄인으로 여겼다. 꿈란 공동체에서도 인간을 부정하게 하는 것들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1QSa 2,3-4). 예수님께서는 함구령을 내리시면서 동시에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1,44) 하고 말씀하신다. 나환자가 다시 정상적 사회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서 제관에게 치유되었음을 인정받고서 제사를 바쳐야 했다(레위 14,2-32). 우리도 영혼의 어둠에서 다시 빛으로 이끌어주시고, 건강을 회복시켜주시며, 곤경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시는 하느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때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겠다.


어둠과 죄와 아픔 중에서도 나환자처럼 상처 입은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 깨끗하게 해주시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그 사랑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 서로를 치유하고 해방시켜주도록 하자. 그분의 능력을 굳건히 믿고 영혼의 어둠과 상처와 고통 중에도 감사하며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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