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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대축일(2015년 01월 15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5 조회수1,080 추천수7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서로 격려하십시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3,7-14

 

복음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0-45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대축일(2015년 01월 15일)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오늘은 우리 수도원 주보축일입니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두 성인은 베네딕도 성인의 첫 제자들입니다. 마오로 성인은 나이가 쁠라치도 성인보다 더 많았습니다. 하루는 어린 쁠라치도가 물을 뜨러 냇가로 갔다가 부주의로 발을 헛딛뎌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물살에 떠내려 갔습니다. 이때 방 안에 있던 베네딕도 성인이 환시로 쁠라치도의 사고를 보고 마오로에게 빨리 가서 물에 빠져 목숨이 경각에 달한 쁠라치도를 구하라고 명령합니다. 강복을 받고는 마오로는 달려가서 쁠라치도를 구합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나지요. 자신도 모르게 마치 땅위를 뛰듯이 물위를 걸어 쁠라치도를 구한 것입니다. 놀라운 싸움이 곧 일어납니다. 베네딕도와 마오로 사이에 일어나지요. 기적을 체험한 마오로는 이 모든 것은 베네딕도의 공로로 돌립니다. 그러나 베네딕도 성인은 이 모든 것은 마오로의 순명의 공로로 돌립니다. 이렇게 서로 싸우고 있을 때 어린 쁠라치는 판관으로 나선 양 말하기를 “제가 물에서 끌려나올 때 제 머리 위에서 아빠스님의 모피 자락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빠스님이 친히 저를 물에서 끌어내신 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였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안에서 온전히 일치하여 함께 사랑의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내용입니다(마태 14,28-33).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믿음이 약한 사람! 왜 의심했습니까?”하고 물으십니다. 물위를 걷던 베드로는 거센 물결을 보고 두려움에 떨어져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마오로는 물위를 걸어 쁠라치도를 구해냈습니다. 순수한 믿음이 돋보입니다. 마오로의 믿음은 베네딕도 성인을 통해 드러난 주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수시로 물에 빠져 허우적댑니다. 베드로처럼 “주님, 구해주십시오!”하고 부르짖습니다. 어제 수련을 마친 두 형제가 첫서원을 발했습니다. 두 형제는 손을 하늘로 향하고는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제가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하고 서원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신앙이 약한 우리가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소리입니다. 수도자도 매일매일 신앙의 시험을 받습니다. 의심합니다. 이럴 때 서원식 때 불렀던 이 노래가 힘을 더해줍니다. 나 자신도 매일 아침 성당에 와서는 무릎을 꿇고 속으로 이 노래를 봉헌합니다. 오늘 시작하는 하루도 주님께 대한 나의 믿음을 더해 달라는 간청인 것입니다. 믿음에서 희망이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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