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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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7 조회수671 추천수7 반대(0)

‘CCTV'라는 말이 있습니다. 폐쇄회로 텔레비전이라고 합니다. 이는 교육용, 교통통제용, 방범용으로 주로 쓰입니다. 저도 이 cctv 덕분에 범칙금을 낸 적이 있습니다. 도로에 설치된 cctv가 과속으로 달리는 저의 차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제 차에도 전방에는 블랙박스가 있고, 후방에도 카메라가 있습니다. 블랙박스는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의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후방의 카메라는 후진할 때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 집에서 교사의 폭행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었습니다. 폭행을 당한 어린이의 마음은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자녀들을 어린이 집에 맡겨야 했던 부모님들의 마음도 아팠을 것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어린아이를 폭행한 교사는 법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 행위를 소위 갑질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들은 항공기안에서, 백화점에서, 어린이 집에서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께서 전능하시다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디에나 계시다고 믿습니다. 특정한 지역에만 설치된 cctv는 그 지역만을 화면에 담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곳을 다 보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신앙인들은 몸과 마음을 늘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지금 당장 범칙금 고지서를 발송하지 않으시기에, 하느님께서는 기다려 주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칫 하느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심을 속이고,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죄를 짓게 됩니다. 나의 선행과 나의 악행의 무게를 달아보면 어느 쪽이 더 무거울지 생각해 봅니다.

 

호주의 원주민이 현대의 문명인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숨을 쉰다고 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아직 땅에 묻힐 때가 아닌 것입니다. 숨을 쉬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은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데 그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숨을 쉰다는 것도 감사할 일인데 불평과 불만 속에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욕심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고, 소중한 생명을 죽이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오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율법에 어긋나는 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죄가 되고 안 되는 것을 따지는 엄격함은 있었지만, 죄인을 이해하고 함께 받아들여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부족했습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것은 잘하지만 세상은 다양성 안에 모두가 조화를 이루면 살아야 하는 공동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인상적인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사랑이 없는 엄격함과, 자비가 없는 정의는 참된 평화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참된 평화는 사랑과 자비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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