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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님 강복장 ' 수여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8 조회수1,120 추천수4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교황님 강복장 ' 수여

                                                                                                       강헌모 / 수필가

 

   제가 살고 있는 집에는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소중한 물건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강복장입니다. 김남오 알로이시오 신부님께서 주신 교황님의 강복장을 받고 기뻤습니다. 1년동안 평일미사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을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년 개근을 마치면서 어려웠던 때는 새벽미사 때이고, 성 목요일에 부산을 갔었는데, 미사에 늦지 않도록 KTX를 타고 빠듯하게 왔을때였습니다. 성경을 통독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1년 개근 마치고 1주일정도 푹 쉬고 싶은 마음까지도 들었습니다. 평소에 평일미사에 자주 가곤했었지만, 꼭 개근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안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아파서 입원할 정도가 아니면 개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1년 개근하면 교구장님 강복장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교님 강복장은 받지 못하고, 대신 더 큰 교황님 강복장을 신부님께서 마련해 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신부님께서 신자들과 함께 유럽성지 다녀오시면서 바티칸에 들러 교황님 강복장을 가져 오셨습니다. 참으로 나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미국교포 사목중이시지만 예전에 20여년전에도 그 신부님과 함께 시골본당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신부님이 계실 때 성서백주간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셨고, 성령쎄미나도 개최 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저는 많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신부님은 사목하시다가 소정의 임기를 마치시고 로마로 유학을 가시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부님이 유학 가시기전에 손수건을 드렸습니다. 그 분은 추운 겨울에 저희 레지오팀이 수녀원에서 회합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꼭 강복을 주시러 오시곤 하셨습니다.  그 신부님을 제가 다니고 있는 시내의 두 번째로 큰 성당에서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뵈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하지만 숫기가 없는 저로서는 신부님께 예전에 시골본당에서 같이 지냈다고 말씀을 드리지 못했었습니다. 어쩌면 신부님께서 제가 표현 안해도 알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지 않아서인지, 저 혼자만 생각하고 입에서 말이 안 떨어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열심히 미사 참례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께 함께 생활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들었지만, 막상 신부님께서 다른 곳으로 가셔서 그런지 성당에서 같이 생활할 때 말씀도 드리고, 자유스럽게 말을 건네고 지냈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두 번 만나서 생활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신부님께서는 1달에 1번씩 평일미사 개근자에게도 다른 선물을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사진풍경이 담겨져 있는 ‘이콘’도 주셨습니다. 여러 신부님과도 생활했지만, 기억에 남는 훌륭한 신부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본당을 거쳐 가신 다른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과 생활할때에도 그다지 대화없이 생활했었고, 비교적 말없이 지냈었습니다. 미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다녔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교황님 강복장을 보관해 두었다가 시내에 가서 유리점에 들러 액자에 넣어 집에 보관했는데 요즈음은 유리가게도 거의 없어서 찾다가 간신히 한 곳을 발견했었습니다. 그런대로 맞는 것을 골랐는데 벽에 오랫동안 걸려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먼지투성인 액자에 연세드신 주인님이 그것을 정성들여 닦고 강복장을 넣어 주셔서 집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후 시간이 지난 뒤, 다른 곳의 유리가게를 찾아가 교황님 사진에 맞는 액자를 구입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좋은 신부님을 만나 이렇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강복장을 받을 수 있게 하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이라 생각하고 믿음을 잃지 않고 더욱 주님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또한 신부님의 은혜도 잊지 않고 싶습니다.

  신앙생활도 잘하고, 부족한 사랑을 실천하며 말씀안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201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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