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8 조회수681 추천수12 반대(0)

교황님께서 스리랑카를 방문하셨습니다. 사찰에 가셔서 스님들과도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다른 종교를, 다른 신앙을 모독해서는 안 됩니다.’ 또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나의 어머니를 모독하는 말을 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주먹을 한방 날릴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많은 믿음과 종교가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종교는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잠시 들려서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고, 차에 기름을 넣으면 주저 없이 목적지를 향해서 떠날 것입니다. 휴게소는 다른 휴게소를 욕하거나, 비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깨끗한 환경과 친절한 미소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면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휴게소를 찾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종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창시자의 삶과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창시자의 삶과 철학을 체계화시킨 경전이 있어야 합니다. 인류의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교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련과 고통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타인을 위한 삶과 나눔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말은 우리 휴게소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은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것을 원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휴게소를 선택하는 것은 운전자의 마음입니다. 중요한 것은 휴게소가 아니라 삶의 목적지에 잘 도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가끔씩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그동안 다녔던 곳의 경치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기에 나와 좋은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일을 하고, 그 일이 좋은 결실을 맺었을 때를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고비의 순간에 나를 도와준 수호천사들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삶은 추억 만들기입니다.


어린아이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듣지 못하는 아이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던 사무엘의 이야기입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선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생기는 많은 갈등과 분쟁은 먼저 듣지 않기 때문에 생기곤 합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수행의 방법이 4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삶이 바쁜 불자들은 시주를 주로 한다고 합니다. 시주라는 것은 본인은 수행하기가 힘이 드니까, 사찰에 헌금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절을 하는 것입니다. 시주만 해서는 부족하니까 108배를 한다든지, 3000배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절을 하면서 부처님의 뜻을 마음에 담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염불을 외우는 것입니다. 염불을 외우는 것은 불가에서는 3번째로 높은 수행의 단계입니다. 그 다음의 수행은 참선이라고 합니다. 덕이 높은 스님들은 참선을 통해서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 준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에는 필요한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없는 신앙은 금세 메말라 버리게 됩니다. 다음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에 힘을 주고 활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바로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배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나가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말씀과 기도 그리고 실천을 삶 속에서 충실하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그저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안드레아와 시몬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주님께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악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고, 우리의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우리도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84년도에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200만 명이었습니다. 2000년도에는 4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작년에는 5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로 성장한 신앙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뜻을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와서 보라고 말씀하셨던 주님처럼 우리들도 영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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