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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2주일(2015년 01월 18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18 조회수629 추천수7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3ㄴ-10.19

제2독서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6,13ㄷ-15ㄱ.17-20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연중 제2주일(2015년 01월 18일)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어제 오후 햇살이 참 맑은 날 우리 수도원에 큰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5명의 젊은 형제들이 수도원에 입회한 것입니다. 요즘 수도생활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좀처럼 없는데 다섯 명이나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지원형제들과 가족들은 마지막 사진을 찍고 눈물을 닦으며 헤어졌습니다. 어느 지원형제의 모친은 헤어지면서 성소담당 신부님에게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신부님, 제가 신부님한테 졌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키운 아들을 온전히 떠나보낸다는 것은 기쁨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부모의 심정일 것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만만치 않는 길임을 그 어머니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르심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라오는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에게 정확히 ...묻습니다.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이 제자들은 무엇을 찾고 있었던 사람이었을까요? 이 세상 것이 아닌 하느님 이분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자가 누구인지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찾는 사람.’ 하느님을 찾는다는 것(Querere Deum)은 수도자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그렇지만 이 목적은 단 하루에 성취할 수 없습니다. 시간 안에서 공간 안에서 점차적으로 이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를 찾는 사람인가를 우리 자신한테 진지하게 참되게 항상 묻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은 우리 자신이 던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말을 통해서 주님이 친히 던지시는 물음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당신을 찾기도 휠씬 전에 주님은 우리를 눈여겨 보셨음을 깨닫습니다. 안드레아 사도가 시몬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은 시몬을 ‘눈여겨보셨다’고 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보았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뜻을 품고 보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나 자신을 주님이 먼저 눈여겨 보셨기에 우리는 주님의 눈에 우리 눈을 맞출 수 있습니다. 오늘 떨리는 마음으로 첫날 밤을 보낸 우리 지원 형제들도 점차 깨달을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부르기 전에 주님이 나를 부르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주님께 더욱 나아갈 수 있는 열정이 피어납니다.

오늘 이 순간 주님은 우리를 눈여겨 보시며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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