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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0 조회수1,272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Look! they are doing
what is forbidden on the Sabbath!"
Then Jesus said to them
The Sabbath was made for man,
not man for the Sabbath.
(Mk.2,24,27)
 
 
제1독서 히브 6,10-20
복음 마르 2,23-28
 

저는 요즘에 안식년으로 혼자서 글도 쓰고 강의 준비도 하면서 나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어느 성당의 사제관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지내다보니 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청소, 빨래, 식사준비 등등, 전에 하지 않던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지요. 물론 갑곶성지에 있을 때와 본당에 있을 때 식복사 없이 혼자서 다 했었기 때문에 낯선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제가 살던 공간을 생각하면 정말로 끔찍합니다. 너무나 더러웠거든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정말로 깨끗하게 그리고 잘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청소도 빨래도 또 식사 후의 설거지도 매일 조금씩 바로 하면 됩니다. 미루었다가 한꺼번에 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제대로 정리가 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하면 시간도 줄어들고 항상 깨끗한 집을 만들 수가 있지요.

어쩌면 우리 신앙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피정 한 번으로 자신의 부족한 신앙심을 한꺼번에 다 채울 수 있을까요?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성당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갔다고 주님께 충실한 자녀의 모습을 갖춘 것이 될까요? 레지오 활동 한 번만으로 세상의 모든 봉사활동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만이 주님께 충실한 사람인 것입니다. 특별히 어떤 일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는 어리석은 모습을 갖춰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면서 강력하게 항의합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면서 밀 이삭을 뜯어 먹었다는 것이지요.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뭘 이렇게 난리를 피울까 싶지만, 그들은 유추해서 대단한 문제로 만들어 버립니다. 즉, 밀 이삭을 뜯은 것은 추수의 행동이고, 밀의 껍질을 벗겨 먹기 위해서는 비벼야 하는데 이는 타작의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추수와 타작이라는 일을 했기에 안식일 법을 어겼다는 것이고, 이렇게 안식일 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으로부터 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특별한 하나의 행동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 내리는 바리사이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 비슷합니다. 본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그 뜻에 맞게 평상시에도 살아왔다면 절대로 그렇게 난리를 피우지는 않았겠지요. 한 부분만을 보고 모든 것을 본 것인 양 착각하는 모습에 예수님께 대한 비난을 던지게 된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모습은 어느 한 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꾸준한 나의 모습, 특히 주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서 점점 더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남에게 선행을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킨다(조로 아스터).


 

복 있는 사람(‘인터넷에서 퍼온 글’)

물고기는 물과 다투지 않습니다. 물이 조금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물이 조금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물살이 조금 빠르면 빠른 대로 물과 같이 어울려 살아갑니다. 물고기는 자신이 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기 때문입니다.

산에 있는 나무는 산과 다투지 않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좁으면 좁은 대로 자신의 주위가 시끄러우면 시끄러운 대로 큰 나무들이 있으면 있는 대로 햇볕이 덜 들면 덜 드는 대로 처지에 맞추며 살아갑니다. 나무는 자신이 산에서 어울려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기 때문입니다.

햇님은 구름과 다투지 않습니다. 구름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면서 잘난척을 해도 조용히 참고 기다렸다가 찡그렸던 하늘을 더 파랗고 맑게 해줍니다. 구름이 비를 몰고 와서 모두를 적셔 버려도 바람과 함께 불평하지 않고 말려 줍니다. 햇님은 자신의 할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기 때문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자신을 불평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현재에 충실합니다.

복 있는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복 있는 사람은 복스러운 행동을 하기에 복 있는 사람일뿐 복을 주었기에 그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는 매일 매일 똑같은 양의 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같은 양의 복을 받고서도 복스럽게 행동하는 사람과 복 없게 행동하는 사람 이렇게 둘로 나눠집니다. 복스러운 사람은 매순간 순간이 감사하고, 복스럽지 못한 사람은 매순간 순간이 불평불만입니다.

이렇듯 복이란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 즉 고마움입니다.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 계속 생겨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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