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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틀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2주간 화요일(2015년 01월 20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0 조회수698 추천수9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희망은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합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6,10-20

복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연중 제2주간 화요일(2015년 01월 20일) 틀

 

우리는 살면서 모든 것을 세세히 규정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틀을 만들면 우선 안전하고 편하고 잘 돌아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좋은 뜻으로 만든 틀이 더 세부적인 틀을 만들고 또 계속 틀이 틀을 만듭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우리가 만든 틀에 갇히게 됩니다. 옴짝달싹 못하게 됩니다. 틀이 틀을 위해 존재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법만이 지배합니다.

 

내적으로도 우리 자신을 옭아매는 경향이 있습니다. 숨도 못쉴 정도로 스스로를 압박합니다. 자신이 만든 틀 안에 가두어 버립니다. 마치 하느님의 기준인 양 여기며 그렇게 합니다. 일종의 세심증적 강박관념적 결벽증적 경향까지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의 머리에는 벌 주시는 하느님, 공포의 하느님, 응징하는 하느님 상만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만든 거짓 하느님일 따름입니다. 또 더 나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이런... 거짓 하느님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이런 하느님 앞에 어떤 사람이 베겨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만나시고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사실 예수님에게도 틀이 있엇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틀입니다. 이분의 잣대는 사랑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 감동하고 이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해방시키는 분이십니다. 자유를 선물로 주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자유는 생명을 더욱 성장시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방종과 나태를 사랑과 자유의 허울로 우리 자신을 치장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게 참으로 솔직할 필요가 있지요.

 

베네딕도 성인의 일화가 있습니다. 몬떼카시노 수도원 근처 동굴에서 어떤 수도자가 바위에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수행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성인이 전해들었습니다. 베네딕도 성인이 그 수도자에게 찾아가 타이릅니다. “그대 자신을 바위에 사슬로 묶지 말고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묶으시오.” 그렇습니다, 주님은 사랑과 자유와 생명의 법 자체이십니다. ‘묶인 사람’이 아니라 ‘풀린 사람’으로 우리가 살도록 원하십니다.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도록 합시다. 그러면 우리 마음도 따뜻해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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