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의 기도 33번으로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0 조회수1,66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8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르코 2,23-28






주님의 기도 33번으로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며, 쉬고 싶을 때 마음껏 쉬고 싶습니다. 주일 미사참례의 의무는 주님의 기도33번으로 가름하고 휴일을 즐기고 싶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싶어서 성당을 찾았는데 미사참례의 계명이 오히려 자유를 옭아매는 느낌이 들어 싫습니다.


 

교회법에서는 미사참례 계명은 주일이나 의무축일 당일이나 그 전날 저녁에 어디서든지 가톨릭예식으로 거행되는 미사에 참례하는 것으로 이행된다.(교 회법1248조1항)고 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사가 없는 공소에서는 공소예절(말씀의 전례)에 참례하여야 하고 공소예절도 참례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개인이나 가족끼리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합당한 시간동안 기도에 몰두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래서 부득이한 경우 예수님께서 33살까지 사셨으니까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 33번을 바치는 관습도 생겼습니다. 사실 옛날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글도 모르고 성경도 라틴어로 된 책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를 대신 바치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지 않게 성경을 읽을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곳에서 성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주님의 기도33번으로 주일 미사참례의무를 대신하려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이렛날에 쉬셨고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신 것에서 유래합니다. 신명기에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여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신명5,12-13)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식일 계명은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쉬어야 함을 내용으로 합니다. 이는 인간이 일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안식일 규정은 선과 생명에 도움을 주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유익이 되는 하느님의 선물이었습니다.”(손희송)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본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마르2,28) 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 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의 본래의 의미를 확인시키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식을 취해야 할 오늘의 주일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영혼의 안식을 취하는 날로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미사참례를 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영적인 양식을 취하는 날로 지내야 합니다. 이 날은 우리를 구원에로 이끌어 주시며 성체성사의 양식으로 배 불리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날이어야 합니다. 주일은 분명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는 날이면서도 인간을 사랑하시고 해방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법을 확대 해석하여 사람들에게 짐을 지웠지만(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서른아홉가지나 되는데 밭 갈기, 파종하기, 추수하기, 두 가닥 실로 길쌈하기, 글자 두자 쓰기, 불 끄기, 물건 옮기기, 병자 고치기등등입니다. 그런데 밀 이삭을 뜯었으니 안식일의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구원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을 철저히 거부하셨습니다. 그것은 분명 하느님의 원의와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을 달리 말하면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이 곧 인간을 살린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알려주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도록 가르치는 전권을 가진 자로서 안식일의 주인입니다.(이영헌)


 

그러므로 주일날은 보다 적극적인 마음으로 함께 모여 미사성제에 참례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주님의 수난과 부활, 영광을 기념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즐거움과 휴식의 날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의무로써가 아니라 기쁨으로 미사참례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