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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함은 지켜 주시고 약함은 거들어 주소서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2 조회수905 추천수5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한 번에 다 이루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7,25―8,6


복음

 

<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7-12

 

 

 

연중 제2주간 목요일(2015년 01월 22일) 강함은 지켜 주시고 약함은 거들어 주소서

 

예수님 주위를 살펴보면 늘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고에 시달리는 이,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이들이 무리를 지어 이스라엘 경계를 넘어 모여들었습니다. 인종과 국경과 신분의 구별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육신만이 아니라 특히 마음으로 굶주린 사람이었습니다. 주님만이 인생길에서 겪게되는 눈물과 땀을 닦아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유한(有限)을 마주한 인간은 무한(無限)을 갈구합니다. 무한함을 예수님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예수님을 알린 이 사람들을 민중신학자인 안병무 박사(1922-1996)는 ‘민중’이라고 표현했지요. 민중이 예수님 전승의 주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민중의 손으로 예수님의 삶과 죽음이 우리한테까지 전승되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이야기와 다른 곳에서도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십자가의 죽음을 이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죽음 안에서만이 예수님의 참 모습이 드러납니다. 십자가의 죽음 안에서만 주님의 무한함이 티 없이 왜곡 없이 밝혀집니다.

 

주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앞에서 주님을 따른다는 우리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의 거짓이 밝혀집니다. 십자가 앞에서만이 우리 자신이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믿고 있는지를 다시 묻게 됩니다. 십자가 아래서만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솔직해집니다. 또 십자가에서 찬란히 드러난 힘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유한함을 넘어 주님의 무한함을 십자가 안에서 체험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매달릴 때마다 부활하신 주님을 기억합시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바친 기도를 오늘 올린다.

“임이시여, 저의 주님이시여, 제게는 둘도 없는 희망이시여, 제 간청을 들어주소서. 임을 두고 묻는 데 지치지 않게 하소서. 임의 모습 찾고자 늘 몸달게 하소서. 임을 두고 물을 힘을 주소서… 임 앞에 제 강함이 있사오니 임 앞에 제 약함이 있사오니 강함은 지켜 주소서. 약함은 거들어 주소서… 임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임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임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염원을 제 안에 키워 주소서. 임께서 저를 고쳐놓으실 때까지 고쳐서 완성하실 때까지”(삼위일체론, 15권 5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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