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3 조회수694 추천수9 반대(0)

오늘부터 23일 동안 ME 주말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ME"Marriage Encounter"의 줄임말입니다. ‘혼인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자녀를 낳아서 키우고, 자녀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결혼한 부부가 머무는 가정은 지친 몸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매일 아침 부부는 눈을 뜨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것입니다. 처음 약속했던 것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항상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가정은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 만난 것처럼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갈등이 커지면 다투게 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깊은 상처를 남기고 깨지기도 합니다. ME는 지금 행복한 부부가 더욱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지금 대화가 부족해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경청하면서 독백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가 다른 성격 유형을 지녔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체험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제들도 신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부부처럼 한 집안에서 살지는 않지만 더러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사제가 신자들과 어울려 식사를 자주하면 기도하지 않는다고 하고, 늘 성당에 있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일을 신자들과 상의해서 하면 추진력이 없다고 하고, 혼자서 결정을 하면 독단적이라고 합니다. 강론이 길면 지루하다고 하고, 강론을 짧게 하면 준비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면 정치적이라고 하고, 신앙 이야기를 하면 현실을 잘 모른다고 합니다. 사제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기껏 준비한 강론을 하는데 주보를 보거나, 조는 분들이 있습니다. 피정을 준비했는데 오셔야 될 분들은 오지 않습니다. 성당의 시설물들을 사용하면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습니다. 미사 전에 미리 와서 기도를 하면 좋겠는데 미사 시간이 돼서야 성당에 오고, 늦게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당의 재정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사제와 신자들도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해서 오해를 하고,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 봉사를 통해서 경청과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싶습니다.

 

국립 현충원에는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 무덤에는 각자의 이름과 직책 등이 적혀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동작동에 있는 국립묘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얀 비석에 검은 글씨로 이름이 적혀있는 묘비들이 세워져있었고, 그것이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지난번에 큰 병원에 갔었습니다. 병원 현관에 병원 건립을 위해서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명단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앙인들의 이름은 어느 곳에서 볼 수 있어야 하나 생각합니다.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에, 자선과 나눔을 한 사람들의 명단에, 누군가를 도와준 사람들의 명단에 신앙인들의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지금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주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명단에 신앙인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운 사람들의 명단에 신앙인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잊고, 모를 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함께 복음을 전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복음서는 그 제자들의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우리들 각자의 이름이,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기억되고 기록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해야 합니다. 주어진 능력과 재능을 하느님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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