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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것은 주님과 같이 했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 김웅열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 강론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3 조회수743 추천수3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눈 내린 날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배티성지 처음 오신 분 손 들어보세요~

 

인간의 많은 본능 가운데 3대 본능을 꼽자면 식욕, 성욕, 권력욕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욕망 가운데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는 게 뭘까요?

그건 사람마다 다 달라요~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슈퍼스타는 단연 예수님이지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세례지 요한을 메시아로 알고 있었어요.

광야에서 낙타 털옷올 입고, 들꿀을 먹으며, 직구를 날리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세례자 요한은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그냥 메시아 행세 할 수 있었어요.

그런 세례자 요한이 기가 막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저기 하느님의 어린 양이 가신다.” 라고 해요.

이 대목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을 자신에게 모아서 예수님께로 향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는 것을 알았던 겁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냅니다.

 

어리둥절한 제자들은 예수님께로 갔지만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일정한 거리를 둡니다.

제자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마음의 갈등이 있었을 겁니다.

두려움. 부끄러움...... 또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세례자 요한이 가라고 해서 오긴 왔지만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일까?

 

오히려 예수님께서 뒤를 돌아보시고 그들에게 다가섭니다.

그리고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주님의 말씀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습니다.

지금 이 시간, 사제의 입을 통해 그때 제자들에게 하신 말로 묻겠습니다.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여러분은 예수님을 찾는 목적이 무엇이며

무엇을 바라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각자 속으로 대답하신 분도 있고, 지금 생각해 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그들은 뭐라고 답했느냐?

“주님이 어디 계신지 알기를 원합니다.”

여기서 ‘어디’ 는 분명히 장소의 개념은 아닐 겁니다.

 

“와서 봐라!”

오라고 하는 것은 초청입니다.

피정이 있으면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열 일 제치고 찾아가야지요.

‘오너라!’

성령세미나 있으면 찾아가야지요.

 

‘보아라!’

보라고 하는 것은 ‘찾으라!’ 는 뜻입니다.

뭘 찾습니까?

용기, 인내, 결심을 찾아야 됩니다.

 

‘와서 보지 않으면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모를 거다!’

작년 한 해, TV는 많이 보셨겠지만 영적 독서 몇 권이나 읽으셨습니까?

주님의 초대에 얼마나 응하셨는지요?

성체조배 몇 번이나 하셨는지요!

 

‘와서 찾아라!’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성지는 그분께서 불러주셔야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초청해 주셨다~’ 는 생각을 가질 때,

성지에 머무는 동안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미사에도 초청받아 오셨습니다.

그래서 볼 겁니다!

찾을 겁니다!

 

또 오늘 복음에서 복음사가는 그때, 그 시간을 왜 네 시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을까요?

그것은 주님과 같이 했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1974년 7월 14일, 1983년 5월 14일을 잊지 못합니다.

그해 그 날짜는 ‘아, 하느님이 정말 계시구나!’

하느님을 찾은 감격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약한 인간들이 의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허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전의 모든 생각들을 한 순간에 허물어뜨렸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소생을 통하여 하느님은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매달린다

하여도 대답할 수 있는 인격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깨달은 날이며

이런 하느님이라면 내 인생을 걸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진 감격의 시간이었습니다.

 

1983년 5월 14알은 어렵게 사제가 된 날입니다.

제 머릿속에 7월 14, 5월 14일은 하느님을 만난 날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정말 묻고 싶었던 것은 아마 이것이었을 겁니다.

“생활은 보장이 됩니까?”

“나중에 당신이 임금이 되면 한 자리 할 수 있을까요?”

 

신앙은 두드리는 겁니다.

신앙은 찾는 겁니다....그래야 열리지요!

 

주님의 제자가 된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같이 했던 그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네 시’ 라고 적어놓습니다.

그 시간은 주님을 만난 감격의 시간입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주님은 분명히 우리 옆에 계실 겁니다.

우리가 주님 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않아도

그 분께서 아마 우리 곁에 오셔서 먼저 부르실 겁니다.

“너 왜 우니?”

“뭐가 그리 힘들어 자꾸만 쓰러지니?”

“내가 잡아주고 도와줄게!”

“너 원래 이렇지 않았잖아~ 내가 있는 걸 왜 의식 못하니?”

 

우리에게는 예수님과 하나 될 수 있는 성체가 있습니다.

여러분 본당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평일미사에 예수님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세상 재미 느끼는 것도 죄는 아닙니다만 먼저 예수님의 초대에 응해야 합니다.

 

“와서 보아라!‘

여러분 심령을 통해서 와서 보라고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을 믿으면서

그분께서 초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신앙을 고백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5. 연중 제 2주일 일치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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