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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4 토/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복음 묵상 - 죽음의 문화를 바꾸는 긍정의 언어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3 조회수880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 마르 3,20-21(15.1.24)


“예수님의 친척들은 그분이 미쳤다고 생각하였다.”(마르 3,21) 

  

Blasphemy of the Scribes 

 

 

                    

 

 죽음의 문화를 바꾸는 긍정의 언어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 중풍병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고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식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주심으로써 자신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임을 드러내셨다. 사람들은 치유와 해방을 불러오는 예수님의 행적을 보며 놀라워 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은 그분을 배척하며 예수님을 붙잡아 없애려 하였다(3,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집으로 여겨지는(1,29; 2,1)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3,20). 그만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능력은 대단하였고 하느님의 선은 넘치도록 풍요로웠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은 그분에 관해 악의적으로 중상 모략하여 퍼뜨린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3,21). 같은 지방에서 그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아왔기에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이 왜 예수님을 ‘미쳤다고 판단하여’ 그분을 붙잡으려고 나섰을까?


예수님의 친척들의 태도를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해보자. 무엇보다도 그분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했던 동기는 바로 ‘소문’에 있었다. 그들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예수님을 잘 알았을 뿐이었고 하느님의 섭리나 계획을 알아보는 영적인 감각이나 지혜를 지니지 못했다. 그런 그들은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소문에 따라 피상적인 눈길로 예수님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더구나 그러한 소문은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소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들도 얼마나 자주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함께하며 깊이 헤아려보지도 않고 그저 들리는 험담과 중상모략,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소문에 휘둘리는가! 그런 부정의 언어들이 생명의 하느님을 죽음으로 내몰아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게 됨을 의식하고 있는가?


친척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려 한 또 다른 이유는 자신들의 경험과 기대에 예수님을 묶어두려고 한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틀 때문이었다. 친척들은 예수께서 고향과 친척, 직업을 저버리고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셨기에 정신이상자 취급을 했다. 예수님의 형제들(요한 7,5)과 고향사람들마저도 그분을 믿지 않았다( 6,1-6). 그들은 예수님을 인간적인 경험과 혈연의 울타리 안에서 바라보았고, 나자렛 고을의 소박한 가정 출신의 동향인이라는 이미지 안에 그분을 가두어두려고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간적인 기대를 벗어나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유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의 눈길이 없었다.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사랑과 선과 자유와 그분의 영이 꿈틀거림을 잘 알지 않는가.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야 할 것이다. 또한 중상, 모략, 험담, 배척과 같은 부정의 언어를 멈추고, 서로를 살리는 칭찬과 격려와 지지와 관대한 배려와 속깊은 헤아림이 담긴 긍정의 언어를 통해 하느님의 혼이 숨 쉬는 살아있는 성전인 동료 인간들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눈에 참으로 하잘것없어 보이는 이들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경이로운 능력을 알아보아야 하리라. 예수님의 친척들처럼 인간적인 차원에 묶여 소문에 휘둘리고 예수님을 배척하는 그런 이들까지도 관대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복될까! 바로 그 지점이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그분의 친척들처럼 눈이가려져 다른 이들을 미쳤다고 판단하는 어리석음에 떨어지지는 말았으면 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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