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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년 천주교 청주교구 사제 . 부제 서품식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5 조회수1,195 추천수5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천주교 청주교구 사제 . 부제 서품식

 

 

  2015년 청주교구 사제. 부제 서품식이 있어서 청주실내 체육관을 찾았다. 해마다 서품식이 열리는데, 2008년 이후로 거의 참석하지 않은 나는 몇 년만에 그 곳에 참석했다. 사제 7명과 부제 4명이 탄생된 그 복된 자리에 교우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여느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 같아 경축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청주교구장님과 많은 사제들이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다. 서품식은 1년중 가장 큰 행사라할 수 있다. 새 사제로 탄생된 신부님들은 처음으로 각 본당에 파견되어 사제의 첫 발을 내딛으며 소임을 맡게된다. 주님의 은총속에 사제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신자로서 빌뿐이다. 그분들은 성직생활하면서 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뒤따를텐데 슬기롭게 잘 극복하며 생활하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부제님들은 내면 이맘때쯤에 사제로 탄생될 터인데 사제로 탄생하는날까지 주님의 보호속에 잘 생활하시길 빈다. 주교님은 새사제 7명의 부모님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해 주셨다. 한 사람의 사제가 탄생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도와 희생이 뒤따랐을까? 짧지않은동안 뒷바라지 해 준 새 사제들의 부모님들은 진정 훌륭한 일을 해 내셨다. 예전에 성경공부 같이했던 자매님 아드님이 10년이 넘은전에 사제가 되었었는데 12년동안 기도했다는 말을 들었었다. 이처럼 힘든 것이다. 오랜 인내의 기도 끝에 결실을 맺게 되는 일이다.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신학생 당사자와 그의 부모님과 교우들의 기도가 합쳐져야 좋은 열매를 맺을거라는 생각이다. 부제 . 사제 서품때마다 있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교구의 모든 사제가 새로 탄생된 사제들을 강복해 주는 일이다. 그 광경은 너무 아름답고 보기에 좋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예전에 같이 생활했던 신부님이 어디 계신가 하며 두리번 하였다. 신부님들을 발견하고서 반가웠고 그분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멀리서나마 지켜보게 되어 행복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 나가신 신부님들도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신부님들 상호간에도 많이 반가웠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서품식에서 예전에 인터넷으로 성서백주간을 공부했던 어느 형제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우리 둘은 자리가 없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겨우 한자리씩 차지했는데, 나는 가장 높은 곳에서 서품 미사를 드려야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이번에는 서품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성령께서 내 마음을 흔들어 깨웠나 보다. 그런 큰 행사를 치르려면 봉사자들의 희생도 있어야 하리라. 그들이 없이는 행사를 원만히 마치기에 힘들것 같다. 성가대, 미사안내자, 봉헌 봉사자, 시설 음향봉사자등등….

  많은 수의 성가대원들이 아름다운 화음의 합창을 우렁차게 함께 불러서 서품미사를 더 빛나게 했다. 특송 ‘하느님 아들이.’라는 곡이 마음에 감동을 주어 하느님을 믿는 신자로서 한층 더 주님을 생각케 했고, 믿음을 더 견고케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자매님 봉사자들이 성체를 나누어 줄 신부님들을 잘 안내했다. 사진작가로 보이는 카메라맨들이 적절할 때 사진을 잘 찍어내는 것 같았다. 일반 신자들도 휴대전화로 사제 서품식 장면을 찍곤 했다.  나역시 그랬다. 내년에 또다시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평화의 인사때 같이 참석한 형제님과 악수하며 주님께 감사해했다. 나중에 주교님께서 어느 새사제의 임지성당을 발표했을 때, 내 주위에 앉았던 형제자매들이 함성을 내며 기뻐했다. 아마 발표한 새사제 성당에 다니는가보다. 나도 귀를 쫑긋 세우며 혹시나하는 마음에 내가 다니는 성당에도 새사제 소식이 있을까 하는 작은 기다림을 가졌었다. 그렇다고 지금 1년 계셨던 보좌 신부님이 가셨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긴시간 동안 내가 다니는 성당에 새사제의 발령이 없었기에 그렇다. 해마다 몇 안되는 새사제들이 그 많은 본당들을 소화낼만큼은 못되기에 뽑히기란 쉽지 않은일이긴 하다. 아무래도 새사제는 금방 탄생됐기에 더 많은 은총속에 놓여져 있어서 흔히 말하기를 따끈끈하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축복의 새사제가 발령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부제와 새사제가 소속된 성당의 주임 신부님께서 그분들에게 부제 .  사제복을 입혀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비쳐졌다. 어쩌면 서품식에서 새사제 안수식과 함께 핵심이 될 장면이 아닐까 싶다. 거룩하고 반짝반짝 빛나 보였던 순간이었다. 그 모습만의 기억으로도 흐지부지했던 신앙생활에 힘을 받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혀주시는 신부님과 부제 . 새사제님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또 얼마나 좋을까. 바라보는 저도 마음 뿌둣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순간은 정말 사제생활 하면서 잊혀지지 않을 일이겠고 사제로 살면서도 그 기억을 재현시키며 기억속에 고히 자리잡을 것 같다. 정말 사제는 미사때 양식을 살라 바치는 하느님의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거룩하고 존귀한 사제를 생각하여 정성껏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기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한창 여자농구가 진행되는 때라 경기 안내 흔적이 체육관에 배어있는 가운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뜻깊은 부제. 사제 서품식과 미사를 잘 마칠 수 있어서 주님께 무한한 영광을 올리며 청주교구 사제들의 앞날에 큰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빈다.

                                                                                                                                  (201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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