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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7 조회수1,30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화요일
 
 And looking around at those who sat there he said,
"Here are my mother and my brothers.
Whoever does the will of God is brother
and sister and mother to me."
(Mk.3,33-35)
 
 
제1독서 히브 10,1-10
복음 마르 3,31-35
 

자기 자녀를 자랑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다른 아기보다 ‘엄마, 아빠’를 먼저 말하기만 해도 ‘우리 아이가 혹시 천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다른 아기보다 먼저 걸음마를 떼면 ‘우리 아이가 운동신경이 엄청 좋은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지요. ‘엄마, 아빠’를 조금 일찍 말한다고 해서 천재라고 말하지도, 또 걸음마를 조금 일찍 떼었다고 해서 운동신경 좋은 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로 자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 기대감이 깨졌을 때 실망과 부끄러움을 동반하게 됩니다. 어떤 자매가 제게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하더군요.

“신부님, 제 아들 때문에 동네 부끄러워 미치겠어요. 공부도 안 하고 온갖 사고는 다쳐요. 어렸을 때는 너무나 착한 아이였는데 왜 그럴까요? 만약 자식만 아니라면 남남처럼 살고 싶어요.”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고 사고만 친다면 남 보기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물론 부모이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사고치는 자녀를 원할까요? 아니면 부모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자녀를 원할까요?

당연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뜻에 맞게 살아주는 자녀가 너무나 예쁘고 또한 그렇게 살아줌에 감사할 것입니다. 이 점을 떠올리면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어떤 모습을 원하실 지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과연 주님의 뜻과 정반대로 살아가는 모습에 “그래 예쁘다.”하면서 좋아하실까요? 아닐 것입니다. 주님 역시 당신의 뜻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좋아하시며, 더 큰 은총과 사랑을 주실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을 오늘 복음에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왔다고 전하자,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라고 반문하시지요. 가족의 인연을 끊기 위해 하신 말씀은 분명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시기 위함이지요.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쫓아온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단순한 친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무런 친분이 없다 해도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주님의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이를 위해 주님의 뜻을 잘 실행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영웅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사람이다. 범인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만을 바라고 있다(로맹롤랑).


어제 동기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답동성당에 갔네요.

 

아버지의 기대('따뜻한 하루' 중에서)

다섯 명의 자식을 둔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아들이 유독 병약하고 총명하지도 못하여 형제들 속에서조차 주눅 들어 있어 아버지는 늘 가슴 아팠다고 합니다.

어느 하루, 아버지는 다섯 그루의 나무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다섯 명의 자식들에게 한 그루씩 나누어 주며 1년이라는 기한을 주었지요. 가장 잘 키운 나무의 주인에게는 무엇이던 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입니다.

약속한 1년이 지났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데리고 나무가 자라고 있는 숲으로 갔습니다. 놀랍게도 유독 한 그루의 나무가 다른 나무들에 비하여 키도 크고 잎도 무성하게 잘 자라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였던 그 아들의 나무였던 게지요.

약속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고 예상대로 이 아들은 자기가 딱히 무엇을 요구하여야 할지조차도 말하지도 못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 아들을 향해 큰 소리로 칭찬하기를 이렇게 나무를 잘 키운 것을 보니 분명 훌륭한 식물학자가 될 것이며, 그리 될 수 있도록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모두들 앞에서 공표(公表)하였지요.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명분 있는 지지와 성원을 한 몸에 받은 이 아들은 성취감이 고조되어 식물학자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하얗게 밤을 지낸 새벽 잘 자라준 나무가 고맙고 하도 신통하여 숲으로 갔습니다. 어스름한 안개 속에 움직이는 물체가 그의 나무 주변에서 느껴졌고, 곧 이어 물 조리개를 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들의 두 눈에 보였습니다.

아들은 비록 훌륭한 식물학자는 되지 못하였으나 미국 국민들의 가장 많은 지지와 신뢰를 받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응원. 그 응원에 부응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를 응원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큰 사랑에 지금의 모습에만 머물러 살아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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