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28 수/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절망은 없다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27 조회수792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기념 마르 4,1-20(15.1.28)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다.”(마르 4,8)


 

The Parable of the Sower

 

 

                    

 

 절망은 없다  

 

우리는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을 원하지만 인생살이가 쉬운 게 없고 고통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우환이 끊이질 않고 실패를 거듭할 때, 아무리 몸부림쳐 보아도 길이 없어 보이는 순간 좌절하곤 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희망이 있음을 가르치신다.


오늘 복음에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이어 그에 대한 풀이가 이어진다(4,13-20). 그러나 이 해설은 마르코 복음사가와 초대교회의 우의적 해설이지 예수님 자신의 해설은 아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뜻으로 이 비유를 말씀하셨을까? 예수님께서는 27년경부터 활약하셨는데 초기에는 대단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어디를 가나 군중이 몰려들어 심지어는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인기는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헤로데와 유다인 지도자들로의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30년경 말기로 접어들면서부터 적대자들의 방해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점차 인기를 잃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는 겨우 열두 제자와 몇몇 여인들만이 그분을 따라갔다. 이런 상황은 겉으로는 명백히 실패한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제자들마저도 이런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였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이제 모든 것을 다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시라고 했을 것이다. 이때 그분은 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 당신의 뜻을 단호히 밝히신 것이리라!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사람들이 가로질러 다니는 지름길이나 흙이 깊지 않고 가시덤불로 덮인 밭에 씨를 뿌려봐야 결실이 없을 수 있겠지만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결실을 내는 씨도 있으므로 씨 뿌리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농부에 비유하신다. 사람들의 눈에 예수님께서는 인기를 잃고 신성모독죄를 범하였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박해를 받는 처지에 몰려 실패한 자로 비쳤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절대적 희망과 기대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실행함에 있어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 그 안에도 희망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굳게 믿도록 하자. 인생의 한 순간 순간이 쓸모없지 않으며, 실패 자체도 백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씨앗이지 않은가!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늘 성공만을 바랄 수 있을까? 실패 안에도 고통 안에도 생명과 희망이신 하느님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는 영의 눈을 청해보자. 우리 인생도 신앙여정도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십자가와 부활의 연속이다. 모두가 이 길을 걷지만 왜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할까? 그 열쇠는 내 마음에 희망이신 하느님을 모시고 그분의 눈으로 실패나 고통을 바라보는 데 있으리라! 오늘도 비록 쓸모없어 보이고 절망스러운 순간들을 맞는다 해도, 길가든 돌밭이든 가시덤불이든 좋은 땅이든 풍성한 열매를 맺어주시는 희망의 하느님께 나의 삶을 내맡기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