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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희망은 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31 조회수1,278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저는 같은 주재로 묵상을 하고자 합니다.
          
          비관적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보면 악이 창궐하는 것 같고,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는 악의 세력들이 득세하는 것 같으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도 않고
          그들의 노력도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간들이 하는 짓으로만 세상을 보면 비관적이고,
          세상은 다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봐도 비관적입니다.
          
          실제로 인간들이 하는 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세상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배제하고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있는데,
          이런 세상을 우리는 세속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인간들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만드십니다.
          이 세상은 인간들이 판을 치고 
          하느님은 안 계신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인간적으로 보는 것이고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느님께서 계시고,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어디에 계시는 게 아니라 
          바로 이 세상에 계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우리 인간이 끊임없이 죽이는데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생명들을 보면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봄이 되면 수많은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것을 봐도 
          우리는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께서 다 하신다는 표시이지요.
          
          이렇게 얘기하면 무신론자나 
          하느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진화론자들은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다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땅이 저절로 그렇게 하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말이 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믿습니다.
          땅이 저절로 그렇게 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또한 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았다.”고 말씀하신 다음
          그런데 “씨가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어떤 사람>이 바로 우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를 통해 하느님께서 씨를 뿌리시는 것이기에
          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씨를 어떻게 싹이 트고 자라게 할까 걱정하지 말아야 하고,
          이 씨가 작은데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사이에” 
          하느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겨자씨처럼 작을지라도 
          수많은 새들이 머물 큰 나무로 자라게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신론자가 아니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이것을 믿어야 하고 그래서 
          아무리 악이 창궐하고 악인들이 판을 쳐도
          우리가 뿌린 하느님 나라의 씨가 
          크게 자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희망은 믿음에서부터 옵니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 나라를 사랑한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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