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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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31 조회수710 추천수11 반대(0)

오늘은 131일입니다. 1월 한 달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얼마나 충실하게 들었는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았는지 돌아봅니다. 세상의 것을 얻으려는 그 노력만큼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면 오늘 하루는 피정하는 마음으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는 198854일에 군에서 제대를 했습니다. 벌써 27년 전입니다. 신학교 복학 전에 저는 돈보스코 센터에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돈보스코 센터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직업훈련을 배우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낮에는 직업훈련을 받았고, 방송통신 고등학교에도 다녔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용접도 조금 배웠고,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신학교에 복학 할 때까지 1년가량 지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련한 추억입니다. 돈보스코 센터는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살레시오 수도회는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 요한 보스코 사제가 설립한 수도회입니다.

 

신부님과 수사님들은 아이들을 믿어 주셨습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구, 축구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굳게 닫혔던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년 후원회원들과 선배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저도 신학교에 복학한 이후에 그 축제에 함께 했었습니다. 그늘진 곳에 따뜻한 사랑을 비추어주던 신부님과 수사님들이 생각납니다.

 

어둠이 강하고, 악이 만연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악한 사람들이 많은 중에 소수의 사람이지만 희망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할 때, 사람들은 지체 없이 구하려 하듯이, 지금은 민둥산이지만 원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예전에는 울창한 숲이었듯이 원래 사람들은 선하고 착하다고 합니다. 다만 악한 기운들이 많아져서 선한 모습을 가렸기 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세상을 보면 아주 소수의 사람들일지라도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것을 봅니다. 꽃동네의 오 웅진 신부님과 최 기동 할아버지는 단지 두 사람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고, 지치고 힘든 사람, 얻어먹을 힘조차 없던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데 여러 사람이 필요했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은 한 사람만 있어도 된다고 합니다.

 

희망이란 무엇입니까?

첫째, 희망은 신앙과 같은 말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거짓 희망을 보게 됩니다. 물가가 안정되고, 경제가 좋아지고, 국민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 말들은 진정한 희망이 아닙니다. 참된 희망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희망은 기도와 실천을 통해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언젠가 하느님께서 선하고 착한 사람들은 거두어 주신다는 확신을 통해서 현실의 아픔과 고통까지도 이겨내는 것이 참된 희망입니다. 다시 말해서 희망은 신앙과 같은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 희망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많은 박해와 고통을 참고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배가 항해할 수 있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이 빠지면 건강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면 살이 빠지고 행복해 진다고 말을 합니다. 생활이 안정되면 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 생활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행동 없는 희망은 진정한 희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셋째, 희망은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예전에 시인 박노해 씨는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을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예수님을 봅니다. 묵묵히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시몬을 봅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던 피와 땀을 닦아 드리던 베로니카를 봅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주님 저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했던 죄인을 봅니다. 희망은 함께 할 때 현실이 되고, 함께 할 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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